X

기타리스트 함춘호 "시인과 촌장이 내겐 '아리랑'일 수도…"

김은구 기자I 2017.11.13 13:47:55
함춘호(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아리랑’은 대중의 한과 아픔을 함께 했던 대중가요입니다. 제가 해온 38년의 음악 인생도 기타줄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위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전통 ‘아리랑’과 대중음악의 만남을 멋지게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타리스트 함춘호는 오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리는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 아리랑X5 : 함춘호 아리랑 스페이스’ 공연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함춘호는 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은 음악적인 부분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 내가 했던 어떤 공연들보다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관한다. ‘아리랑’을 다섯 명의 아티스트가 재해석해 보여주는 공연으로 명창 이춘희, 현대무용가 안은미, 월드뮤지션 양방언에 이어 함춘호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국악과 양악의 만남. 쉬운 조합은 아니다. 함춘호는 구 소련에서 들었던 ‘아리랑’이 실마리가 됐다고 했다. 한국인 후손들이 현지 전통음악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한을 담아 ‘아리랑’을 풀어냈다는 것이다. 함춘호는 또 지난해 스페인 문화원과 스페인 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마드리드 등에서 한국대중음악사 100년을 주제로 공연을 했는데 한국의 전통음악,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현지인들을 보면서 ‘우리 음악을 쉽게 전하면 얼마나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함춘호는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문을 여는 열쇠의 역할을 내가 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함춘호는 “나에 대한 모든 설명에는 ‘시인과 촌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며 “내게는 ‘시인과 촌장’이 ‘아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함춘호가 생각하는 ‘아라랑’의 의미가 엿보였다.

함춘호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음악인생에 빠질 수 없는 장필순, 유희열, 소울맨 등 음악 동료이자 후배들과 함께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다. 윈터플레이 기타리스트 최우준, 메이트 멤버였고 ‘아이 엠 낫’의 기타리스트 임헌일도 함춘호와 연주를 한다.

함춘호는 “국악기 없이 우리가 갖고 있는 ‘아리랑’의 음과 한만 사용하고 싶다. 우리에게 익숙한 악기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오만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공연이 국악과 대중음악의 접목이 체계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