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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강하늘 "스윗한 유해진…박해준? 나랑 너무 똑같아"[인터뷰]②

김보영 기자I 2025.04.08 11:50:53

"유해진 선배, 구관희와 정반대…현장에서 감사했다"
"박해준, 나처럼 느긋…편안해서 특히 친해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강하늘이 영화 ‘야당’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선배 유해진, ‘미생’ 이후 11년 만에 재회한 박해준과의 작업 소감, 케미스트리 등을 털어놨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하늘은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 개봉을 앞두고 8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대한민국 영화 최초로 실제 범죄 수사 현장에 존재하는 마약 브로커 ‘야당’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 ‘하얼빈’ 등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 작품이며, 강하늘과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 등의 강렬한 앙상블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와 연출을 병행 중인 황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야당’은 마약 범죄 수사 현장에 실제 존재하는 은어로, 수사기관에 감형 등을 대가로 마약 혐의 범죄자들에 관한 중요 정보를 넘기는 브로커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강하늘은 이 영화의 타이틀롤이자,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 생활을 하다 독종 검사 구관희(유해진 분)의 제안으로 마약 브로퍼 야당의 세계에 입문하는 주인공 이강수를 맡아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캐릭터 열연을 펼쳤다. 강하늘은 자신을 처음 대한민국 마약 범죄판으로 이끈 구관희와 수사 과정에서 이강수, 구관희와 치열히 신경전을 펼치는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 분)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며 여러 위험에 처하고 극적으로 변하는 이강수의 감정선을 다채롭게 표현해냈다.

특히 극 중 이강수의 상황 및 감정 변화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구관희’다. 두 사람은 처음엔 검사와 피고인의 관계로 시작했으나, ‘야당’으로 한팀이 돼 여러 굵직한 수사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서로를 아끼는 의형제처럼 우정이 각별해진다. 하지만 오상재와 조훈(류경수 분), 엄수진(채원빈 분)이란 변수가 등장하고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강하늘은 이와 관련 극 중 이강수와 구관희의 관계성을 어떻게 표현해나갔는지 묻는 질문에 “정말 사이 좋은 형님과 아우처럼 보이고 싶었다. 두 사람이 가까워져 있는 모습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떠올린게, 저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저를 유독 더 잘 따르고 좋아해주는 동생들이 생긴다”라며 “또 그 중 제 눈에도 특히나 마음이 가는 동생들도 있더라. 관객들에게 구관희와 이강수의 사이도 그렇게 보여지고 싶었다. 구관희를 ‘형’이라 부르며 잘 따르는 동생같은 느낌을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실제 현장에서 선배 유해진의 모습은 어땠을까. 강하늘은 “실제의 유해진 선배님은 구관희 검사의 캐릭터 느낌과 정반대이시다”라며 “절 너무 잘 챙겨주셨고 되게 스윗하시다. 스윗하다는 말이 ‘밥은 먹었어?’ 막 다정하고 살갑다는 느낌이라기보단 충청도식의 묵직한, 울림을 주는 그런 스윗함을 갖고 계시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선배님께 제일 감사했던 건 저를 한참 밑에 있는 후배, 동생으로 생각하지 않으셨다.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등한 동료처럼 생각해주신 것 같아서 그게 너무 감사했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미생’ 이후 11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난 박해준과의 작업 소감도 밝혔다. 강하늘은 “솔직히 ‘미생’에선 철강팀과 영업팀으로 팀이 달랐기 때문에 촬영 당시 서로 그렇게 많이는 못 만났다”고 털어놓으며 “‘야당’ 현장에서도 아무래도 11년 만이다 보니 ‘미생’에 대한 이야길 많이 나누진 않았던 기억이다. 다만 ”‘미생’ 때도 못 만났는데 여기서 만나네?“ 이런 말은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진 선배님도 진짜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님이지만 해준 형과 진짜 많이 가까워졌다. 해준이 형이 특히 제 모습과 너무 비슷하다”라며 “좋은 의미로 느긋하고 릴렉스되어 있는 느낌이신데 그 모습이 현장에서의 내 모습과 너무 똑같다”고 박해준과 자신의 공통점을 전했다.

그는 “실제로 ‘야당’ 때 현장에 도착하면 해준 형도 저도 서로 ‘어 왔어요?’ ‘어이 왔어?’ 느긋하게 인사를 한다”라며 “둘 다 가만히 앉아 분장을 받고, 촬영장에서도 촬영하다 끝나면 또 가만히 앉아있다. 둘이 막 활기찬 분위기로 친해진 게 아니다. 오히려 둘 다 축 쳐져 있는 그 편안한 느낌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해준 형과 나중에 서로 번호 교환을 할 때도 그랬다. 제 주변 분들은 잘 아시는데 제가 사실 평소 핸드폰을 자주 확인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해준 형도 그걸 느끼셨나 본지 번호 교환하면서 제게 ‘나도 연락 잘 안하니까 우리 그냥 서로가 생각날 때 온점(.) 하나 씩만 보낼래?’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이후 서로 온점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 묻자 “아직 형님도 저도 서로 보낸 적이 없다”고 실토해 폭소를 유발했다.

‘야당’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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