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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김해숙 선생님 뒷모습만 봐도 화가 날 정도였죠”
쉰 살 아줌마의 발칙한 상상을 담은 독립영화 ‘경축! 우리사랑’(감독 오점균, 제작 아이비픽쳐스)의 김혜나가 중견배우 김해숙과의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경축! 우리사랑’에서 엄마(김해숙 분)에게 약혼자(김영민 분)를 뺏긴 철부지 딸 역을 맡은 김혜나는 “영화 ‘해바라기’와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김해숙 선생님을 보고 살짝 반해 있던 시기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다”며 “김해숙 선생님이 엄마 역이라는 말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말했다.
김혜나는 또 “엄마에게 ‘(엄마가 임신한) 그 아이가 오빠(약혼자) 애라는 증거가 없잖아’라며 화를 내는 대사가 있었다. 그 대사 후 엄마가 일어나서 뒤돌아가는 장면이었는데 (김해숙의) 뒤통수만 봐도 화가 나더라”면서 “촬영 초반에는 다같이 화기애애하게 지냈는데 어느 날엔가 두 사람(김해숙과 김영민)이 너무 사이가 좋은 모습을 보니 질투가 나더라”며 엄마 역의 김해숙에게 느낀 질투심을 털어놨다.
배우 중 유일한 20대였기 때문에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는 김혜나는 “평소의 나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철없고 생각이 깊지 않은 정윤 캐릭터처럼 살기 위해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일부러 떠들어댔다”며 “특별한 노력보다는 선배, 선생님들과 계속 얘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잡아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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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배우들은 진지한 가족 영화라 생각하고 촬영했지만 영화 완성본은 너무 재미있었다는 김혜나는 “자칫하면 위험하게 흐를 수 있는 소재인데 잘 만든다면 신선한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내내 재미있었는데 집에 가서 엄마를 보니 마음이 짠해지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종옥과 장진영의 살아있는 눈빛을 닮고 싶다는 그녀는 “그런 눈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 것도 안 해도 감정이 전달될 것”이라며 “40세가 정도가 되면 외모가 아름다운 것보다 눈빛이 아름다운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저예산 독립영화에 자주 출연해 '독립영화의 퀸'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김혜나는 "배우로서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면 그런 별명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작품과 캐릭터가 좋다면 계속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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