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코요태 멤버 빽가(본명 백성현)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진행한 솔로 앨범 ‘큐어’(CURE) 발매 기념 언론 음감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감격해했다.
빽가는 2004년 코요태 새 멤버로 합류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가수와 포토그래퍼 활동을 겸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과 2021년 솔로 싱글을 낸 적이 있으나 앨범 단위 작업물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창곡과 연주곡을 적절히 엮었고, 특기를 살려 앨범 재킷 작업까지 직접 맡았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빽가는 “오늘은 코요태 빽가가 아닌 백성현으로 이 자리에 왔다. 신지와 (김)종민이 형 없이 이런 자리를 가지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 부담되지만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든다”며 미소 지었다.
아울러 빽가는 “빽가가 아닌 백성현이란 이름을 내걸고 앨범을 내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43살이 되어서야 첫 앨범을 발매하게 된 것이기도 하고, 그동안 겪은 힘든 시간이 담긴 앨범이기도 해서 마스터링까지 끝내고 나서 혼자 울었다”고 감격해했다.
빽가는 “앨범에 수록한 곡들은 대부분 20대 때 만들었다”며 “20대 때 내고 싶었지만 당시 몸담았던 소속사 대표님들에게 모두 거절당해서 제 컴퓨터 안에만 저장돼 있던 곡들을 이번 앨범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긴 세월이 흐른 뒤 빛을 보게 된 곡들로 채운 앨범인 만큼, 사연 있는 곡들이 많다. 천단비가 가창한 ‘바람이 달빛이’의 경우 애초 2013년 세상을 떠난 가수이자 데뷔 당시 ‘하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고(故) 로티플스카이(본명 김하늘)가 부르기로 했던 곡이다.
빽가는 직접 허밍으로 부른 ‘씨엘’을 언급하면서 “곡명을 한국말로 풀이하면 하늘이 되는데 원래 ‘웃기네’라는 노래로 활동했던 하늘이가 ‘바람이 달빛이’를 불러주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곡을 포함해 만드는 과정에서 아픔이 있었던 곡이 만큼 감격스러운 앨범”이라며 “저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뜻깊다”고 덧붙였다.
잔잔하고 차분한 곡들로 채워진 힐링 앨범이다. 앨범명 그대로 ‘치유’ 메시지에 초점을 둔 곡들로 채워졌다. 음악적 결이 밝고 신나는 곡들이 주를 이룬 코요태 앨범들과는 180도 다르다.
빽가는 “앨범만 듣고는 코요태 빽가의 앨범이라고 느끼지 않으실 것”이라며 “‘코요태에서 랩 하는 애’ 정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010년 뇌종양 판정을 받고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다.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이후 삶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됐는데, 아픔을 겪고 계시거나 힘든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마음이 이 앨범으로 치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활동 계획을 묻자 빽가는 “‘인기가요’나 ‘음악중심’ 무대에서 선보일 만한 곡들은 아니라 라디오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홍보 활동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목표를 묻는 말에는 “소속사 대표님과 불편한 사이가 되면 안되지 않겠나. 마이너스만 안 났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아울러 빽가는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채울 새로울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제 안에 있는 여러 면모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들려드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