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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에 연예계도 쪼개졌다…"이제야 봄"vs"빨리 망할 듯" (종합)

김보영 기자I 2025.04.04 17:10:05

[윤석열 파면]
"나라가 산 날"…이승환·이동욱·변영주 감독 등 환호
영화인연대 "국민 한 사람으로서 헌재 결정 환영"
尹 지지 연예인들 망연자실…차강석 "끝까지 간다"
방송가, 특보체제 전환…드라마, 예능 등 결방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8인 전원 만장일치로 4일 오전 파면된 가운데, 이날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 인용 소식을 접한 연예계의 반응도 희비가 엇갈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가수 이승환, 배우 이동욱, 가수 김흥국, 가수 JK 김동욱.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은 오전 11시 22분 기준으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두 번째로 탄핵으로 물러난 대통령이 됐다.

이날 선고 결과를 접한 연예계의 반응도 들썩였다. 먼저 영화계 20여개 단체가 모여 결성한 연합체인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영화인연대) 측은 이날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해 이데일리에 “영화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번 헌법재판관 8인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간 윤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등 꾸준히 윤 대통령의 파면을 지지하며 목소리를 내왔던 가수 이승환은 이날 자신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의 헌법은 정교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는 굳건하다”며 “대한민국 만세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공연 기간 중엔 술 안 마시는데다 이비인후과 의사분도 안 된다고 하셨지만 어떻게 오늘 안 마실 수 있을까”라면서 “나도 살았고 나라도 산 날”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환은 또 자신의 팬이 보내준 잔칫상 안주 세트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우리 조상들께서 잔칫상을 나누며 주인공과 축하객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듯, 이 잔칫상으로 대한민국의 평온한 미래와 공장장님의 무사와 안녕을 바라신다는 주문하신 분의 메시지를 전달드린다”며 “무릇 잔치상 옆에는 흥이 함께 한다. 4월 4일, 받으시는 곳에 신명이 넘쳐 흐르기를 기원한다”고 쓰여 있어 눈길을 끈다.

배우 이동욱은 이날 팬 소통 플랫폼에 “아휴 이제야 봄이네. 겨울이 너무 길었다”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남겼다. 이는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에 환영하는 마음가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욱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당시에도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소신 발언을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7일 스콜피온즈의 곡 ‘변혁의 바람’(Wind of Change)의 가사 일부를 공유하며 “힘냅시다. 추운데 따뜻하게 나가고. 봄은 반드시 온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변영주 감독도 윤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자축했다. 변 감독은 자신의 SNS에 ‘윤석열 파면’ 자막이 흐르는 뉴스 장면을 게재한 뒤, ‘방 빼세요’란 문구를 덧붙였다. 또 이후 게시물에는 “그러하니 승복하세요”란 문구를 올렸다. 배우 김규리는 라면에 파를 올린 사진을 ‘#파’, ‘#면’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게재하며 심경을 전했고, 뮤지컬배우 김지우는 “한동안 시달리던 편두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SNS에 소감을 남겼다. 신소율과 정영주 역시 SNS에 헌재의 파면 결정을 접한 뒤 환영하는 인파의 모습을 담은 뉴스 화면을 담거나, ‘만세’라는 문구를 덧붙이는 자축의 심정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가수 신소율, 배우 정영주.
반면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보수적 정치 성향을 드러냈던 연예인들은 선고 결과에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SNS로 그를 공개지지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가수 JK 김동욱은 이날 선고 이후 “절대 절대 절대 변하지 않아”(Never never never changd)란 문구를 SNS에 남기며 불만을 성토했다. 또 “우리 2030들 이번 탄핵 반대를 위해 열심히 싸운 것에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면서도 “전 세계가 예상하는 것보다 (한국이) 더 빨리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우려했다. 뮤지컬 배우 차강석은 “반국가세력, 빨갱이들에게 굴하지 않겠다. 끝까지 간다. 가시밭길을 두려워 말라”는 글을 올렸다. 또 이후 “저는 나무 심으러 가는 중이다. 세상이 망해도 저는 제가 할 일을 끝까지 하며 나아가겠다. 국가의 절반은 보수, 절반은 보수 성향을 갖고 있지만 무조건 본인들이 옳다고 생각하며 다름을 이해하려 노력조차 못하는 분들은 평생 그렇게 사세요. 존중합니다. 반국가세력, 모든 빨갱이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멸공”이란 추가 게시물도 게재했다.

대표적인 보수 성향 연예인인 김흥국 역시 이날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당연히 우리가 승리할 거로 생각했다. 기각 아니면 각하라고 봤다. 이제 큰일 났다.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싶다”고 토로했다.

이날 탄핵 인용은 방송 편성에도 영향을 줬다. 방송가는 윤 대통령이 탄핵 인용으로 파면되자 드라마·예능을 대거 결방하고 뉴스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KBS1는 이미 이날 오전 9시부터 ‘뉴스특보’를 편성했다. 다만 KBS2는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인 ‘뮤직뱅크’, ‘신상출시 편스토랑’,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등을 정상적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MBC는 오전 8시 30분부터 ‘뉴스특보’를 편성했다. 또 이날 첫 방송될 예정이었던 새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은 오는 11일로 첫 방송을 연기했다. 대신 ‘나 혼자 산다’는 오후 11시 10분 정상방송된다.

SBS는 오전 7시 40분부터 ‘뉴스특보’를 편성해 방송 중이다. SBS 측은 금토드라마 ‘보물섬’을 오후 9시 50분 정상방송하며, 그외 프로그램을 결방했다.

JTBC는 지난 3일 목요 예능 프로그램인 ‘이혼숙려캠프’를 결방하고 뉴스 특보를 방송했으며 채널A는 금요 예능 프로그램인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하트페어링’을 결방하고 뉴스 특보를 편성한다.

탄핵 인용에 따른 파면의 효력은 즉시 발생함에 따라 윤 대통령은 곧바로 직위를 잃었다. 이는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만,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때로부터 111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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