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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은 13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린 정규 2집 ‘키다리의 선물’ 쇼케이스에서 “트롯 가수 정동원, 아이돌 가수 JD1 활동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음악을 통해 육각형 아티스트가 되어 가고 있다”며 “현재 30%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트롯을 기반으로 K팝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동원은 자신의 정체성을 ‘육각형 아티스트’로 정의했다. 정동원은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고, 육각형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계속 듣고 싶다”며 “그에 걸맞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성장하는 정동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정동원은 그동안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정했던 JD1에 대해 “정동원이 트롯 가수인데, JD1도 트롯을 하면 장르적으로 뭉개지지 않나 싶다”며 “정동원이란 아티스트가 이름을 ‘정동원’과 ‘JD1’ 2개를 쓴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성장한 부분으로는 ‘키’를 꼽았다. 정동원은 “5년 전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키가 146cm였는데, 지금은 176cm 정도가 됐다. 키가 30cm나 자랐다”며 “성인이 되면 형들에게 술을 배우고 싶다”고 이색 소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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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은 직접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김하온의 피처링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정동원은 “평소 힙합을 좋아하는데, ‘고등래퍼’에 나올 때부터 김하온님을 너무 좋아했다”며 “이번에 힙합 장르의 곡이 있어 누구와 함께 할까 고민하다가 김하온이 생각났다. 직접 DM을 보내서 피처링을 요청드렸고, 흔쾌히 수락해 성사됐다”고 들려줬다.
가요계 대선배이자 작곡가인 설운도에게 곡을 받은 사연도 전했다. 수록곡 ‘사랑을 고백할 나이’는 성인을 앞둔 시점에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설운도가 정동원을 떠올리며 작사·작곡한 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동원은 “예전부터 설운도 선배님께 곡을 받고 싶었는데, ‘동원아 이제 네가 사랑할 나이가 된 것 같다’면서 내게 딱 맞는 가사와 멜로디를 주셨다”며 “느낌을 살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 ‘사랑할 수 있고, 데이트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렘을 생각하면서 부르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전했다.
‘사랑할 나이가 되지 않았냐’는 MC의 물음에 정동원은 “하고 싶다고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고 반문하며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정동원은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정동원은 “팬분의 사랑 덕에 성장하고 철든 만큼, 음악으로 보답하고 받은 사랑을 들려드리겠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라며 “팬분들께서 ‘꼬맹이인줄 알았던 동원이가 많이 컸구나’란 생각을 하시면서 뿌듯해 하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노래 하나하나 희망적인 가사를 담은 만큼, 많은 분께서 이 앨범을 듣고 희망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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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존재이자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팬과 정동원이 서로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주고받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의미한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흥!’과 ‘꽃등’을 비롯해 인스트 음원까지 총 14곡이 수록됐다. 트롯부터 감미로운 발라드, 신나는 리듬이 돋보이는 댄스 트랙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이 포함됐다.
타이틀곡 ‘흥!’은 트롯 기반에 힙합, EDM 댄스가 어우러진 곡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힘들고 지친 모습을 보고, 흥겨운 춤과 노래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소망을 표현한 신나는 곡이다. 래퍼 김하온(HAON)이 피처링으로 참여하여 트롯 가수와 래퍼의 만남이라는 이래적인 작업을 이루어냈다. 또 다른 타이틀곡 ‘꽃등’은 ‘흥!’과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곡이다. 섬세한 보컬과 서정적인 감성이 특징이다.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기다리며 살아간다는 순수하고, 한결같은 마음을 정동원의 보이스로 아름답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