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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황정민과 정해인, 류승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베테랑2’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 수사극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무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황정민을 비롯해 장윤주, 오달수, 김시후 등 전편에 등장했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속편에도 그대로 합류해 반가움을 자아내는 한편, 속편을 빛낼 새로운 얼굴로 정해인이 합류해 큰 주목을 받았다. 황정민과 정해인이 빚어낼 케미스트리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도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류승완 감독은 “제가 이 시나리오를 이 소재, 환경으로 속편으로 만들겠다고 하기 전에 몇 번의 버전의 스토리들이 있었다. 그러다 진행하게 된 지금의 버전은 ‘모가디슈’ 촬영이 끝난 후 2019년 모로코에서 돌아와서 ‘밀수’를 회사에서 개발 중이었다. 그동안 저는 ‘베테랑2’를 준비해야겠단 생각으로 그때부터 작업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영화를 보시면 최근 발생하는 사건들이 연상되기도 하실텐데 그것은 정말 말 그대로 우연이 겹친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빌런’이 정말 중요한 것처럼 보이실 수 있고, 빌런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던 거 같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빌런이 중요하다기보단 빌런이 하는 행위와 그 행위가 주는 여파가 더 중요하다 생각하며 저는 만들었다”고 영화를 만들며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류승완 감독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우리가 분노하고 반응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우리의 반응이 정말 옳은가, 정당한가 저 스스로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며 “사건의 이면을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제공되는 정보의 소스만을 보고 순간적으로 분노해 내 안에서 쉽게 판단을 내리고, 그러다 다른 이슈가 생기면 그 이슈로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내린 판단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그런 사회가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현상에 대해서 과연 우리가 잘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란 생각을 계속 했었다. 그래서 선과 악의 개념이라기보단, 정의와 신념의 충돌의 개념이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객분들이 속 시원한 해답을 가져가시기보단, 생각해 볼 질문거리를 갖고 극장 밖을 나서셨으면 했다”며 “빌런에 대한 어떤 서사를 친절히 모든 걸 설명해서 완결시키는 게 아닌, 각자 무게감은 다를지라도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지 단죄하는 사람들의 행위, 그런 부분에 대한 질문과 토론이 이뤄지려면 명확한 정답보단 호기심을 유지시키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생각했다”고도 부연했다.
류승완 감독은 또 “제가 극장 영화로 속편만든 게 이번이 처음인데 성공을 재탕하고 싶진 않았다. 제가 진짜 이 세계관을 아낀다면 다른 모험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이전에 1편을 마무리하면서부터 했던 생각이다”라고도 털어놨다.
한편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