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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이하 ‘꽃청춘’)가 1일 베일을 벗었다. 2016년 병신년의 시작을 함께 한 ‘꽃청춘’은 닐슨코리아 집계 평균 시청률 9%, 최고 시청률 11%의 성적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역시 ‘꽃보다 시리즈’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특집이었고, 아이슬란드로 떠난 30대 3인방의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차별화도 강조됐다. 프로그램 연출에서 한 발 물러선 나영석 PD의 든든한 지원 하에 양정우 PD가 그만의 색을 입히려 노력한 ‘꽃청춘’은 유쾌한 에너지를 담고 있었다.
‘꽃청춘’은 ‘조정석과 아이들’로 기획됐다. ‘오 나의 귀신님’ 이후 나영석 PD와 제작진의 눈에 더욱 들게 된 조정석. ‘삼시세끼’ 게스트 섭외도 시도됐던 그는 영화 스케줄 일정으로 맺지 못한 인연을 ‘꽃청춘’으로 이었다. 조정석의 입에서 줄줄이 언급된 “저랑 친한 사람들은요~”에서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 정우, ‘SNL코리아’의 양꼬치엔칭따오 정상훈이 발탁됐다. 조정석의 아이들이 된 두 사람은 그와 20대 무명시절을 함께 울고 웃었던 ‘절친’이다. 30대가 돼 나란히 성공의 빛을 보고 탄탄대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세 사람은 인생 처음으로, 낯설지만 너무 익숙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리더 같은 정상훈, 돌파구를 찾는 조정석, 마냥 해맑은 정우. 세 사람의 호흡은 ‘호흡을 맞춘다’라고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배낭 여행 경험이 있을리 없는 ‘여행 무식자’에 ‘영어 쓰레기’로 뭉친 세 사람을 제작진은 ‘쓰리 스톤즈’라 불렀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였다. 이들은 함께라는 이유 하나로 똘똘 뭉쳤다. 호텔 예약, 렌드카 예약, 장보기 등 제작진이 예상한 ‘여행지에서의 난관’은 이들에게 무의미했다. ‘영어를 몰라? 그럼 한국말로 그냥 해’라는 막무가내여도 웃을 수 있었다. ‘아 번역기를 쓰면 되잖아’라는 뒤늦은 깨달음에도 웃음이 앞섰다. ‘길을 모르면 무조건 직진이지’라는 무식(?)한 행동력에도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 역시 ‘해피 바이러스’에 물들 수밖에. 이제 고작 첫회가 방송됐는데 시청자가 만끽하는 ‘꽃청춘’ 감성의 스펙트럼은 꽤 넓은 듯 보인다. ‘무한 긍정의 30대 청춘’이 시청자에게 깊은 공감을 준 덕이다. 열정과 의욕만 앞서는 20대와 달랐다. 그렇다고 험난한 세상사를 너무 잘 아는 중장년층도 아니었다. 사지도 못하는 젊었을 때의 고생을 20대 시절 몸소 겪은 이들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려 노력했다. 지금을 즐기고, 서로를 느끼려는 진한 우정이 엿보이기도 했다. 철든 듯, 철들지 않은, ‘성장형 30대’의 청춘은 새로운 의미로 ‘꽃보다 시리즈’를 사랑한 이들에게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훌륭한 번역기가 있으니 아무 문제 없다고 호언장담했던 이들. 길을 알려달라는 문장도, 렌트카 반납을 설명한 문장도 거뜬히 영어로 바꿔주던 번역기는 “핫도그 세개”를 “핫도그 세계”로 알아들었다. 어쩌면 믿음과 배신 사이를 ‘밀당’하던 번역기는 하루하루를 보장할 수 없는 변수 투성이의 시절을 살아온 30대 청춘 이야기와 닮았을지 모른다. 오는 8일 방송되는 2화에서는 강하늘의 투입이 예고돼 더욱 강력해진 완전체 ‘바보 4인방’의 여정을 보여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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