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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입장에서부터 원활한 경기 진행까지, 이들의 손이 안닿는 곳은 없다. 경기 후 추워하는 선수들을 위해 담요를 덮어주는 것부터 선수 유니폼 배부 및 교환, 무료서틀버스 안내, 의무보조 업무, 문화행사 관람, 관광 안내, 쇼핑 안내 등 거의 모든 업무를 도맡아한다.
이번 대회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들만 2800여 명 정도. 선수단(3000명)의 규모와 비슷한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전세계에서 온 선수단을 직접 이끌고 보살펴주는 ‘DAL’(Deligation Assistant Liaison,대표선수지원단)은 대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DAL’은 대학생들로 구성된 봉사 단체. 24개국 언어의 통역이 주 업무다. 이번 대회에 외국인 국적을 가진 봉사자 6명을 포함해 모두 211명이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 선수들도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지만 때론 이들 역시 장애인 선수들에게 감동을 받는다.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부대끼고 어울리며, 하나 되는 법을 배우고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호주 선수단을 맡고 있는 정이든(27) 씨는 최근 감격의 순간을 경험했다.
알파인스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한 선수가 갑자기 시상식에서 받은 장미꽃을 들고와 “당신은 제 유일한 한국 친구입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이 꽃을 당신에게 바칩니다”고 외치자 입상을 한 모든 선수들이 함께 달려들어 장미꽃을 안겨 준 것.
정이든 씨는 “매일 5시에 일어나 선수단 숙소까지 갈때는 힘들었지만 그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들었을때는 온갖 어려움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듯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 가운데선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100여 명의 지적장애인 봉사자들이 그 주인공. 발달장애학생 고등교육기관인 대구대 K-PACE센터 소속 학생, 지적장애학교인 충북 제천 청암학교 학생들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애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능숙한 손놀림으로 손님을 맞고 선수들을 안내한다. 오히려 선수들이 필요한 게 뭔지 더욱 잘 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때론 서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자비로 자원봉사를 자처한 대학생들도 있다. 서울여대생 김연정(영문과 4년)등 4명의 여대생은 대회 개막일인 지난 29일부터 지금까지 대회장 인근 모텔에서 숙식을 하며 자메이카 플로어하키팀을 지원해왔다.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자원봉사로 일했던 이들 여대생들은 ID카드를 두고 간 자메이카팀 코치에게 ID카드를 전해주러 강릉에 왔다가 플로어하키 선수단의 통역이나 뒷바라지를 해 줄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 장애인들의 대회인 만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대회다. 세계 각국의 대표단에게 한국의 따뜻한 정과 문화를 전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이번 대회의 숨은 공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