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결승골' FC서울, 2년 만에 K리그 정상 탈환

이석무 기자I 2012.11.21 21:50:40
FC서울의 정조국이 21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 아디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FC 서울이 제주를 꺾고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41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6분에 터진 정조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90점(27승9무5패)을 기록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같은 날 울산과 3-3으로 비긴 2위 전북 현대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승점 87점 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로선 2010년 제주를 누르고 우승을 거머쥔 이후 2년 만에 탈환한 K리그 정상이다. 아울러 연고지를 서울에 둥지를 튼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서울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총력전을 펼쳤다. 팀 공격의 핵심인 데얀과 몰리나는 물론 정조국과 에스쿠데로 등 스트라이커들을 총동원했다. 제주를 제물로 우승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가 선발 명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우승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실수가 잦았다. 제주의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는 적절한 간격 유지로 서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계속 서울이 공을 소유하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제주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하지만 득점은 어이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제주 진영 왼쪽 측면에서 김진규가 가운데로 크로스를 올린 것이 양팀 선수들을 지나 골대를 맞고 굴절됐다. 이를 골문 앞에 있던 정조국이 가볍게 밀어 넣어 골로 연결시켰다.

승기를 잡은 서울은 후반 초반 에스쿠데로를 빼고 수비가 좋은 최효진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주력했다. 반면 제주는 공격수 강수일을 집어넣어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제주에게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서울 수비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아디와 양쪽 측면 풀백 고요한, 김치우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서울의 리드를 이어간 원동력이었다. 서울은 시간이 흐를수록 공격으로 올라가지 않고 골문을 지키는데 주력했다.

결국 서울은 전후반 90분에 추가시간 3분까지 무실점을 지켜내면서 감격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울 선수들은 벤치에 있던 멤버들까지 모두 뛰어나와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아직 3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떠들썩한 우승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다.

한편, 2위 전북은 천신만고 끝에 울산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1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간신히 동점을 만들어내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으로선 실낱같은 우승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서울이 이날 제주를 누르고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마지막 희망 마저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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