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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스콧은 15년간 함께 한 버바 왓슨(미국)과 결별했다. 이후 셰플러의 최근 9경기 백을 멨고 그중 4번 우승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셰플러가 스콧과 함께 하기 전에는 62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고 상금은 856만 달러(10억5000만원)를 벌었다. 한 대회 당 13만8064 달러(약 1억7000만원)를 획득한 셈이다.
그러나 스콧과 함께 한 뒤에는 9개 대회에서 904만 달러(약 111억4000만원)를 벌어들였고, 특히 최근 2개월 동안 4승을 거뒀다. 한 대회 당 100만4444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2억3000만원을 번 것이다.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스콧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스콧은 모든 선수가 출전하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이자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깃발 컬렉션을 3개로 늘렸다. 마스터스에 캐디로 참가해 3번 우승에 힘을 보탰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통틀어 5번째 기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디 윌리 리 스트로크가 벤 호건의 2승을 포함해 마스터스에서 5번 우승한 ‘킹 메이커’였고, 윌리 피터슨은 잭 니클라우스의 6번의 마스터스 우승 중 처음 5승을 합작했다. 너새니얼 에이버리 캐디는 아널드 파머가 마스터스에서 4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고, 현대 골프에 들어와서는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5승 중 3승을 책임졌다. 2013년에는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오거스타 내셔널 정상에 올랐다.
2012년과 2014년 버바 왓슨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 백을 멨던 스콧은 지난 가을 왓슨과 결별한 뒤 그가 오거스타 내셔널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다. 그러나 셰플러와 함께 오거스타에서 3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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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 축구 경기인 푸스볼 세계 챔피언 출신인 스콧은 골프 핸디캡은 5정도 된다고 한다.
캐디를 은퇴하려 했던 그는 셰플러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골프가 아닌 가족이라는 걸 강조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돌렸다. 스콧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기 때문이다. 셰플러는 실제로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친구들과의 보드게임 경쟁에 더 열을 올리는 성격이라고 한다.
스콧이 셰플러와 함께 마스터스 우승을 합작한 모습을 본 왓슨은 “또 다른 어린 선수가 스콧의 리더십의 도움을 받아 기쁘다. 이것이 내가 2006년에 테드를 캐디로 고용하고 함께 일한 이유”라고 밝혔다.
왓슨, 스콧, 셰플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PGA 투어 성경 공부단에서 활동 중이다. 스콧에 대한 셰플러의 감탄은 캐디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다.
셰플러는 “테드를 사람과 캐디로서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나는 한 사람으로서 그를 매우 존경한다. 재미있으며 신뢰를 준다. 보통 한 사람에게서 찾는 자질들을 테드는 모두 갖추고 있다. 그는 겸손하며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다. 그가 내 캐디백을 메준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셰플러는 내년 시즌 디펜딩 챔피언으로 마스터스에 복귀할 때 스콧과 함께 있기를 기대했다.
스콧 또한 “나도 계속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AP통신은 “그러면서 그는 셰플러가 그린 재킷을 입는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코스를 향해 뛰었다. 18번 핀을 손에 쥔 채로, 은퇴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