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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나 혼자 산다’ 기안84 방송분과 관련해 민원 9건이 접수됐다.
방심위 관계자는 이날 “민원과 관련해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심의 규정에 위반되는 것인지 순차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안84 왕따 논란의 발단은 지난 13일 방송분에 불거졌다.
이날 방송은 10년간 연재해온 웹툰 ‘복학왕’을 완결한 작가 기안84를 위해 여름 정모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안84는 전현무와 먼저 고향인 여주로 떠났다. 그는 “다른 멤버들은 언제 오냐”며 정모를 준비하며 단체 티셔츠와 게임, 숙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기대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출연진들은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전현무는 “(코로나19 때문에)다른 애들 안 와”라고 했고 기안84는 “그러면 애초부터 둘이 간다고 하지 그랬냐”며 크게 실망했다. 전현무는 “서프라이즈였다”고 했고 기안84는 “이게 서프라이즈냐”라며 실소를 터트렸다.
출연진들은 스튜디오에서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다”고 재차 해명했지만 기안84는 스튜디오에서도 굳은 표정을 보였다.
기안84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안 올 거라는 건 생각도 못 했다. 정모는 항상 즐거웠다. 이번에도 뭐가 있겠지?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안 온대. 담임 선생님이랑 둘이 온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스튜디오에선 박나래를 비롯한 멤버들이 기안84에게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위로했다.
방송 후 MBC 공식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시청자의 비난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실내도 아니고 외부에서 촬영하는데 코로나19 핑계가 더 화난다. 스태프들은 수십 명 왔을 텐데… 실내 스튜디오 녹화도 하지 마라”, “박나래, 키, 전현무 등이 모임 주도했으면 아무도 안 왔을까?”, “얼마나 사람을 만만하게 봤으면 10년 그린 만화 쫑파티에 물을 먹이냐”,“공황장애 있는 사람에게 이러는 건 너무했다”, “공감도 안 되고 보기 불편하다”, “행복에서 불행으로 가는 몰카가 어디 있느냐”, “아이들이 따라 할까 봐 무섭다”, “이걸 기획하고 편집하고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이 제일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주 ‘나 혼자 산다’ 방송 보고 트라우마 와서 오열했다”는 왕따 피해를 봤던 네티즌들의 글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네이버TV와 카카오TV 등에 올라온 클립 영상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