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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는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장구리에 살고 있는 우우식 아빠와 나화자 엄마를 찾은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김재원, 이하늬의 모습이 공개된 가운데, 새로운 맏이 박중훈을 맞아 색다른 분위기에 적응하는 이들의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정은지, 신보라, 김우빈 등 그간 막둥이들을 게스트로 맞았던 ‘사남일녀’는 이날 최초로 맏이를 게스트로 맞아 분위기를 반전시켜 눈길을 끌었다. 데뷔 30년차의 충무로 대표 배우 박중훈이 그 주인공으로, 새로운 맏이는 이날 구(舊) 맏이 김구라와 사사건건 신경전을 펼치며 존재감을 떨치는 모습으로 웃음의 중심에 섰다.
“아버지, 장남입니다” 하며 등장한 박중훈은 “민증 한 번 까자”는 옛 맏이의 반항(?)에 “대들지 마!” 라며 일순간에 제압하는 것은 물론 “맏형이라는 단어는 이제 그만 잊어버려”라는 조용한 일침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어 엄마에게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무릎을 베고 누운 김구라를 보며 “애교스럽기도 하지만 콩가루 같다”고 면박을 주는 등 초반부터 KO승을 거둬 남매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 같은 모습에 막내 이하늬는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라고 표현하며 김구라를 제외한 남매들의 마음을 대변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구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원조 장남 팀 대 신진 장남 팀으로 나누어 감자 심기 대결을 펼친 과정에서 박중훈이 제안한 물벼락 맞기 벌칙에 대해 “그런 건 ‘박중훈 쇼’에서나 하라”고 쏘아붙였기 때문. 17회 만에 폐지당해 뼈아픈 기억으로 남은 과거 토크쇼 언급에 박중훈은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고,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대결까지 패해 김구라로부터 인정사정 없이 물벼락까지 맞는 굴욕을 당했다.
‘박중훈 쇼’ 공격은 김구라 외에 이하늬에게서도 들어왔다. “나는 음식 먹을 때 심심한 것보다 즐거운 게 좋다”는 박중훈의 썰렁 개그에 이하늬가 “‘박중훈 쇼’가 이래서 안 됐구나!” 하고 외쳤기 때문. 결국 박중훈은 일정을 마무리 하는 소감으로 “오늘 하루가 채 안 됐는데 족히 일주일은 된 것 같다”며 퀭한 얼굴로 지친 심경을 표현해 남매들을 폭소케 했다.
‘사남일녀’는 김구라-김민종-서장훈-김재원 네 형제와 고명딸 이하늬가 남매가 돼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4박 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오는 9일 방송에서는 갯벌로 출동한 ‘사남일녀’의 모습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