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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 발매 하루 전인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 엔터테인먼트(이하 인코드)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김재중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부터 묻자 이 같이 답했다.
김재중은 아쉬움을 표하는 답변을 꺼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뒤따르자 “뭔가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춰가지 못하지 않았나 싶고 적극적이지 못했던 활동적 처세도 많이 후회된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가장 후회되는 시기는 군입대 전이었던 20대 후반”이라면서 “살면서 가장 교만하고 오만했던 시기이자 사랑받은 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한 부족한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인터뷰 시작부터 솔직 담백하게 자기반성 시간을 가진 김재중. 그는 뿌듯함을 느끼는 지점은 없냐고 묻자 “미디어 노출이 적었던 시간이 길었는데, 그런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선 저에게 ‘애썼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어 “지금은 SNS 플랫폼이 많고 유튜브도 있는데 예전엔 그렇지 않았기에 저를 어필하기 위해 여기 저기 돌아다녔다”면서 “좋은 시대가 열렸으니 저 또한 잘 다양한 플랫폼들을 잘 이용해서 늦게나마 저의 활동에 목 말라있던 갈증을 해소시켜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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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김준수, 박유천과 함께 팀과 SM을 박차고 나온 뒤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두 사람과 함께 또 다른 그룹 JYJ를 결성했는데 SM과의 긴 전속계약 분쟁, 박유천의 마약 파문 여파 등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김재중이 데뷔 20주년 소감을 밝히며 “시간이 비해 해온 게 많이 없는 것 같단 느낌”이라고 언급한 이유다.
김재중은 지난해 SM에서 인연을 맺었던 노현태 대표와 함께 인코드를 설립하면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인코드의 대표 아티스트이자 CSO(최고전략책임자, Chief Strategy Officer)인 김재중은 “회사를 설립한 것은 저에게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는 큰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 회사니까 당장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중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는 점도 좋다”며 미소 지었다. 아울러 김재중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팬들과 대중분들이 좋게 바라봐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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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음반 구성품도 알차다. 요즘 아이돌 분들이 내는 CD처럼 만들었다”고 웃으며 “단순히 저를 만나기 위한 팬미팅 티켓 용도 같은 음반이 아닌, 소장가치 있는 음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김재중은 “사실 어제 가사지에 미세한 오타가 있다는 걸 발견해서 8만장 분량을 폐기했다. 20주년 앨범인데 스티커로 대충 가려서 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비화도 들려줬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만족도가 200%였는데, 오타를 수정해 재생산하게 되면서 300%까지 올랐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타이틀곡으로 택한 곡인 ‘글로리어스 데이’는 ‘우리가 함께했던, 함께하고 있는 모든 날이 글로리어스 데이가 아닐까’라는 메시지를 주제로 다룬 노랫말과 경쾌한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트랙이다. 김재중은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는 댄스 퍼포먼스보단 밴드와 함께하는 무대를 만드는 걸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무대를 할 때 가장 즐겁고, 제가 즐거워야 무대를 보는 분들도 즐거울 거라고 생각한다”며 “노래방에서 탬버린 하나만 있어도 신나지 않나. 밴드와 무대를 함께하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그런가 하면 김재중은 지난달 KBS 2TV ‘편스토랑’에 출연하면서 무려 15년 만에 지상파 예능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앞으로의 활발한 방송 활동을 기대케 하는 부분. 김재중은 “방송 출연 이후 정말 많은 지인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다. 어느 순간부터 삼촌 얘기를 잘 안 하던 조카들도 ‘편스토랑’ 얘기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지상파는 숫자(시청률)를 떠나 볼 사람들은 다 보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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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그동안 본인이 안 나가려고 했던 거 아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절대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도 꺼냈다. 더불어 그는 “아직도 누군가는 저의 지상파 출연을 막고 있을 것”이라며 “SM과는 과거를 청산하고 사이 좋게 지내는데 왜 외부에서 눈치를 보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편스토랑’ 출연이 향후 데뷔할 인코드 신인 아티스트들을 위한 행보였다는 얘기도 꺼냈다. 김재중은 “우리 아이들(연습생들)이 앞으로 방송을 나가야 할 텐데,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지상파에 못 나가는 프레임이 있는 게 싫더라”면서 “자주는 아니지만 나가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김재중은 “아이들의 꿈을 이용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부모님의 마음으로, 좋은 여건 속에서 아이들을 데뷔시켜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뉴진스분들이 흐름을 한번 크게 바꾸지 않았나. 저 또한 큰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작자로서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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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앞으로 아티스트이자 제작자로서 이뤄가고 싶은 꿈이 많다고 재차 강조했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지만 열정의 불씨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커진 모습이었다. 김재중은 “‘슈퍼 J(계획형)’라 내년 여름 스케줄까지 이미 꽉 차 있다”는 말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재중은 “인류가 만들어낸 숫자(나이) 안에 저를 가두고 싶지 않다. 왜 나이대에 맞게 철 좀 들라고 하면서 변화시키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소신을 밝히면서 “시간에 저를 가둘 수 없다.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계속해서 도전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준수와 20주년을 기념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냐는 물음에는 “공연이 되었든 팝업이 되었든 무언가는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긴 했는데,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애매하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