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류정운은 목표를 묻자 이 같이 답하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류정운은 지난 9월 종영한 KBS2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이하 ‘새가수’)에서 우승자로 꼽힌 신예 가수다. 7090 명곡을 2021년 감성으로 부를 새가수를 뽑는 포맷인 ‘새가수’에 딱 들어맞는 참가자였다. 류정운은 귀에 단번에 꽂히는 신선하고 개성 강한 목소리와 뛰어난 곡 해석 능력을 뽐내며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류정운은 “스무살이 된 해에 ‘새가수’라는 큰 프로그램에 참여해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배운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다”고 경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좋은 분들을 알게 됐고, 무엇보다 노래 실력과 편곡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며 “록스타가 되겠다는 목표를 잡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류정운은 ‘새가수’와 운명처럼 만났다. 대학 입시 실패와 타 방송사 프로그램 오디션 프로그램 면접 낙방의 아픔을 겪은 뒤 찾아온 기회가 ‘새가수’였다. 류정운은 “방송에 나오기엔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출연을 망설이다가 뭐라도 해야 발전할 수 있겠다 싶어 도전을 택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본 경연 무대에서는 높은음자리 ‘새벽새’, 노고지리 ‘찻잔’, 산울림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김현식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을 재해석했다. 류정운은 개인적으로 3라운드에서 부른 ‘찻잔’ 무대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약간의 긴장감을 안고 무대에 올라 집중해서 노래한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타를 치다가 덜덜 떠는 손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며 “영상으로 다시 보실 때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새가수’는 배철수, 이승철, 김현철, 정재형, 거미, 마마무 솔라, 위너 강승윤 등 화려한 심사위원 라인업을 자랑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류정운은 기억에 남는 심사평이 있냐고 묻자 “3라운드 무대를 본 이승철 선생님께서 ‘올림픽이었으면 금메달이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전까지 저에 대해 딱히 별다른 말씀이 없으셔서 저를 안 좋아하시는 건가 싶었는데 그 말을 듣고 안심이 됐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결승 무대에서 거미 선생님이 ‘류정운만의 장르가 있다’고 해주셨을 때도 기분이 좋았다.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뿌듯하고 힘이 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류정운은 “위너 1집을 정말 좋아했는데, 강승윤 선배님이 방송 중 저에게 ‘앞으로 누나라고 부르겠다’는 말을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배철수 선생님은 커피 사줄 테니 놀러 오라고 하셨다”며 심사위원들과의 추억담을 꺼냈다.
이어 “상금으로 1000만원 어치 장비를 구매했고, 2000만원은 엄마들 드렸다. 어려울 때 도와주셨던 삼촌들에게도 보답의 의미로 100만원씩 용돈을 드렸고, 4000만원은 저금을 했다. 그 외 나머지 돈은 혹시 쓸 일이 생길지 모르니 일단 뒀다”고 1억원의 쓰임새를 상세히 설명했다.
류정운에게 우승과 거액의 상금 못지않게 기쁜 일은 ‘새가수’ 출연 이후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류정운은 “정말 다양한 연령층의 팬분들로부터 SNS 응원 메시지를 받았고, 초등학교 동창, 피아노 선생님 등 주변의 많은 분들도 연락을 주셔서 축하해주셨다”며 기뻐했다.
이어 “K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이었다 보니 5~60대 분들도 많이 알아봐주시더라”며 “얼마 전 식당에서 사진을 찍어드리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학창시절부터 록 음악을 좋아했고 밴드 쏜애플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는 류정운은 “록스타가 되어 록의 인기를 되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 가지 색깔을 지닌 화려함을 갖췄다는 점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천재는 아니지만 천재 소리를 듣고 싶다. 미친듯이 노력해서 충격을 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는 뮤지션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