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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스포츠 등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들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가 자리한 네바다주 상원의회가 3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어슬레틱스 신구장 설립에 대한 공적 기금 지원 법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논란이 만만치 않았다. 억만장자인 존 피셔가 소유한 어슬레틱스 구단의 구장 신축을 위해 시민의 세금을 사용해선 안된다는 반대 여론이 제법 컸다. 그래서 지난 주까지 법안 상정이 지연됐다.
하지만 의회는 법안에 두 가지 수정안을 추가하면서 상정을 진행했고 찬성 12, 반대 7로 가결시켰다. 수정안에는 신축 구장 스위트룸을 지역 공동체에 할당하고, 노숙자를 돕기 위한 기금으로 매년 150만달러를 기부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어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연고지 이전이 최종 확정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주상원을 통과하긴 했지만 42명으로 이뤄진 주하원 표결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현지시간으로 15일 진행될 주하원 표결까지 통과해 조 롬바르도 네바다 주지사가 서명하면 어슬레틱스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MLB 구단주들이 연고지 이전을 최송 승인해야 한다. 다만 주지사 서명과 구단주 승인은 요식행위에 그칠 것으로 보여 주하원 통과가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지원 법안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구장 신설 외에도 어슬레틱스 구단에 대한 최대 1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세액 공제가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어슬레틱스는 재산세를 내지 않게 되며 경기장 주변은 특별 세금 지구로 설정된다. 실제로 주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아 너무 크다는 것이 반대론자들의 논리다.
이에 앞서 어슬레틱스는 지난 달 말 3만석 규모의 새 야구장 건립 계획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앞서 구단은 호텔과 카지노가 밀집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 인근에 신축 구장 부지를 매입했다.
어슬레틱스는 당장 다음 시즌부터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하길 원하고 있다. 두 시즌 동안은 마이너리그팀이 사용하는 1만명 수용 규모의 라스베이거스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임시 사용한 뒤 2027년 새 구장으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 대거 팔아치운 어슬레틱스는 최근 6연승에도 불구, 18승 50패라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분노한 오클랜드 지역 팬들은 경기장에서 ‘구단을 매각하고 떠나라’는 집단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