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탈레스, 이탈로. 사진=제주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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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에서 촬영한 마틴 아담. 사진=울산 H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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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오피셜 사진’이 선수 영입만을 알리는 시대는 지났다. 이젠 구단의 아이디어와 개성을 살리는 하나의 수단이자 팬 서비스의 역할도 하고 있다.
‘오피셜 사진’의 출발을 알린 건 제주유나이티드였다. 지난 2019년 이른바 ‘지역 사회 오피셜’로 차별화를 선보였다. 지역 내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사진으로 구단과 지역이 상생하는 방법을 보여줬다.
| 제주가 첫 선을 보였던 지역 사회 오피셜. 사진=제주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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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최영준의 플로깅 오피셜. 사진=제주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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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제주는 ‘오피셜 사진’에도 꾸준히 변화를 가미했다.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르는 기후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오피셜 사진’에 적용했다. 2022년에 산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플로깅’에서 따와 ‘플로깅 오피셜’을 내놨다.
또 재생 유니폼 오피셜은 제주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해녀와 서귀포쓰레기위생매립장에서 촬영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무엇보다 구단 전설인 구자철의 복귀 ‘오피셜 사진’을 한라산 백록담에 촬영하며 남다른 상징성을 강조했다.
| 서귀포쓰레기위생매립장에서 재생 유니폼 촬영을 한 모습. 사진=제주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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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섭과 제주동초등학교 학생들의 꿈나무 오피셜. 사진=제주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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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난해에도 ‘꿈나무 오피셜’을 새롭게 선보였다. 제주에서 프로축구선수를 꿈꾸는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오피셜 사진’도 함께 했다. 특히 김승섭은 이때 촬영을 통해 맺은 인연으로 제주동초등학교 축구부와 도내 초등학교 재학생 1,600여 명을 자비로 경기장에 초대하기도 했다.
제주에서 시작된 ‘오피셜 사진’은 현재 여러 구단이 특성에 맞게 소화하고 있다. ‘오피셜 사진’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구단은 바로 울산 HD FC다. 특히 지난 2022년 마틴 아담의 ‘오피셜 사진’은 역대급으로 남은 걸작이다.
190cm, 95kg인 마틴 아담의 건장한 신체 조건에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이미지를 제대로 녹여내며 찬사를 받았다. 당시 울산은 촬영을 위해 공장 곳곳을 답사했고 실제 근로자가 착용하는 개인 액세서리 정보까지 수집하며 완성도 높은 ‘오피셜 사진’을 탄생시켰다.
| 울산천문관측소에서 촬영한 울산 김영권. 사진=울산 H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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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을 담은 ‘오피셜 사진’도 있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울산은 김영권 영입과 함께 세 번째 별을 노렸다. 울산은 김영권이 ‘세 번째 별을 가져다줄 영입’이라는 의미로 한국우주전파관측망 전파천문대에서 ‘오피셜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울산은 두 개의 별을 가슴에 추가했다.
지난해 대전은 군복무를 마친 강윤성 영입을 대전역 앞에서 촬영하는 센스를 보여줬다. 특히 ‘대전역’ 중 ‘전역’이라는 글자에 맞추며 팬들에게 재미를 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 돌풍의 팀 광주FC 역시 특별한 ‘오피셜 사진’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독일 무대에서 뛰던 최경록을 영입하며 지역 명소인 무등산국립공원 장불재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 대전역에서 촬영한 대전 강윤성. 사진=대전하나시티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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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국립공원 장불재에서 촬영한 최경록. 사진=광주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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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을 거부한 ‘오피셜 사진’은 K리그 300만 시대를 연 시점에서 구단과 지역 사회가 상생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도 K리그를 즐기는 하나의 흥미 요소이자 영입 선수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진다. 선수 또한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새출발에 대한 각오를 다질 수 있다.
‘오피셜 사진’이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오피셜 사진’이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오피셜 사진’의 출발점이 됐던 제주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구단은 지역사회·소상공인, 플로깅, 꿈나무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배경으로 했다”라며 “이젠 선수 본연의 매력을 잘 포장해서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 제주유나이티드의 김태환 오피셜 사진. 사진=제주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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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유나이티드의 탈레스, 이탈로 영입 사진. 사진=제주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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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제주는 탈레스, 이탈로, 안찬기, 김태환, 김정민 등을 영입하며 화보에 버금가는 사진 품질을 자랑했다. 제주 관계자는 “올해는 선수를 돋보이게 하는 화보 컨셉”이라며 “사진작가 선정에도 심사숙고하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팬들을 즐겁게 하고 좋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오피셜 사진’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