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임창정(49)이 연기에 대한 갈증을 다시 느끼고 있다. 2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임창정은 “조연이나 단역이라도 임팩트 있는 역할이라며 할 생각이 있다”며 “연기자로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직접 오디션을 다닐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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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이 연기에 대한 갈증을 다시 느끼게 된 계기가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 오랜만에 배우로 관객과 만나면서다. 뮤지컬 출연은 2012~2013년 공연한 ‘벽을 뚫는 남자’ 이후 9년 만이다. 오는 11월 6일까지 공연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임창정은 주인공 다니엘 역을 맡았다. 이혼 이후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노년의 가정부 다웃파이어 부인으로 변신하는 철부지 아빠이자 남편이다. 그동안 임창정이 영화에서 많이 보여준 코믹 연기가 중심인 캐릭터다. 그러나 임창정은 “기존의 코믹 연기와는 또 다르다”고 강조했다.
“연기 자체가 오랜만이라 처음 연습할 때는 어색하고 쑥스러웠어요. 무엇보다 뮤지컬은 영화처럼 제 개인기만으로는 할 수 없죠. 다른 여러 가지 요소가 합쳐져서 웃음과 감동을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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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공연에서 임창정은 마스크와 가발, 특수분장 수트 등으로 8초 가량의 짧은 시간에 캐릭터 변신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퀵 체인지를 하다 실수를 해 대사를 까먹은 적도 있어 트라우마가 생기기도 했다”며 “지금도 첫 공연인 것처럼 늘 긴장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매 공연 실수를 줄이기 위해 남들보다 일찍 공연장에 와 미리 녹음해 놓은 상대방 대사에 맞춰 대본을 외우고 있다. 퀵 체인지를 하는 동안에도 다음 대사를 까먹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그는 “어느 새 전체 공연의 3분의 1 정도를 소화했는데, 할 때마다 공연이 끝나간다는 것이 아깝게 느껴진다”며 “앞으로 남은 공연도 아껴가며 하고 싶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극 중 다니엘은 세 남매의 아빠로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다섯 아들의 아빠인 임창정 또한 다니엘을 연기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 그는 “늘 아이들과 있고 싶어하는 다니엘과 달리 저는 바쁜 일 때문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했다”며 “이번 뮤지컬을 하면서 가능하면 쉴 때라도 아이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자신의 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아이돌 그룹 미미로즈를 데뷔시키며 후배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임창정은 “현재 미미로즈 외에 또 다른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며 “야구 선수가 나중에 감독이 돼 선수들을 지휘하는 것처럼, 저 역시 선배로서 후배 가수들을 키우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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