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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도다' 신선함이라는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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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구 기자I 2009.08.06 17:32:21
▲ MBC '탐나는도다' 주요 출연진과 윤성호 PD(맨 오른쪽)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드라마는 친숙함과 낯섦이 공존해야 한다. 낯섦은 신선함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외면받기 십상이고 너무 친숙하면 ‘뻔하다’는 비아냥을 듣는다.

그래서 드라마에 적당한 낯섦과 친숙함의 조화는 중요하다. 다양한 시청자층을 아울러야 하는 시간대의 드라마는 특히 더 그렇다.

그런 점에서 ‘탐나는도다’의 MBC 주말드라마 편성은 모험,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다.

주말 오후 8시대 방송되는 드라마는 통상 가족드라마라고 불린다. 주부들이 우선적인 타깃이지만 온 가족이 모여앉아 시청하기에 적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구성원이 다양한 대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도 시청자들 각각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공개된 ‘탐나는도다’ 1회는 이 시간대 우선적 타깃인 연령대가 높은 주부들에게 친숙함보다 낯선 요소가 많았다.

‘탐나는도다’는 17세기를 배경으로 제주도에 표류한 영국 귀족 윌리엄(황찬빈 분)이 불량잠녀 장버진(서우 분)과 만나 제주도 동반 탈출을 시도하고 귀양을 온 박규(임주환 분)가 이들과 엮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그려가는 드라마다.

일본 여행을 시작했다가 제주도에 표류하는 윌리엄과 좌충우돌 잠녀생활을 하는 장버진, 귀양을 와서 장버진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는 박규의 이야기로 1회가 꾸려졌다.

그런데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만화적 기법이 사용됐고 윌리엄이 항해를 하는 장면, 장버진이 물속에 들어가 잠녀 일을 하는 장면 등에서는 컴퓨터그래픽이 많이 사용됐다.

또 이 드라마의 주요 인물 중 시청자들이 알아듣기 쉬운 표준어를 쓰는 사람은 박규 한명이다. 장버진을 비롯한 제주도 사람들은 제주 방언을 사용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는 자막으로 해설이 붙었다. 윌리엄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당연히 영어를 쓴다. 역시 자막 해설이 붙었다. 분명 주부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요소다.

또 버진의 이름을 들은 윌리엄은 그 뜻을 영어로 ‘숫처녀’라고 생각한다. 뒤 이어 박규가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데 윌리엄이 그 이름을 들으면 어떤 뜻으로 받아들일까 생각하니 웃음이 터져나온다. 하지만 이런 웃음 코드 역시 주부들에는 낯설게 받아들여질 법하다.

뿐만 아니라 ‘탐나는도다’는 코믹요소가 많은 드라마다. 주말드라마 시간대에 코믹 장르가 선보인 것은 흔치 않다.

하지만 이런 낯선 요소들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배우들의 얼굴, 더구나 프랑스 국적의 외국인 황찬빈(프랑스명 피에르 데포르트)까지 포함된 신인 주연 3인방의 얼굴은 낯설지만 배역에는 적절한 캐스팅으로 평가받는 만큼 충분히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연들은 신인이지만 어른 역할로는 양희경, 김미경, 방은희, 변우민 등 연기력으로는 정평난 중견 배우들로 채워 익숙함을 보충했다.

이런 양날의 칼이 어떻게 작용할지, ‘탐나는도다’ 첫회가 시작하는 8월8일 주사위는 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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