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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은 물에 풍덩, 벌타 받고 3타째 '홀인'..26년 만에 ‘홀인쓰리’ 진기명기

주영로 기자I 2025.03.14 12:08:49

저스틴 로워, 17번홀에서 3번째 샷으로 '홀인'
1999년 커플스 이후 26년 만에 '홀인쓰리'
로워 "왜 골프는 쉽지 않을까..그래도 재밌어"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26년 만에 ‘홀인쓰리’의 진기명기가 나왔다.

저스틴 로워가 17번홀에서 ‘홀인쓰리’를 기록한 뒤 두 팔들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영상 화면캡쳐)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저스틴 로워(미국)은 146야드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그 뒤 1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세 번째 친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홀인쓰리’를 기록했다.

로워는 “기쁘지만, 동시에 ‘왜 골프는 항상 이렇게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재미있다”고 진기록의 순간을 즐겼다.

PGA 투어는 “로워가 17번홀에서 예상 밖의 파를 기록했다”며 “1999년 같은 홀에서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기록한 ‘홀인쓰리’가 떠오른다”고 26년 전의 영상을 다시 공개했다.

커플스는 1999년 대회 1라운드 17번홀에서 티샷한 공을 물에 빠뜨렸다. 1벌타를 받은 커플스는 세 번째 티샷을 했고 마치 ‘덩크슛’처럼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떨어져 파를 기록했다.

커플스는 이 홀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1997년 대회 4라운드에선 티샷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으면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1986년 브레드 페이벨, 1991년 브라이언 클라르에 이어 커플스가 세 번째였고, 4라운드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커플스가 처음이었다.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의 17번홀의 ‘악명 높은 마의 홀’로 불린다. 전장은 130야드 안팎으로 길지 않다. 선수들은 주로 웨지샷으로 그린을 공략한다. 그러나 호수 안에 그린이 있는 이른바 ‘아일랜드 그린’에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변해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실수가 자주 나온다.

PGA 투어가 2003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작년까지 이 홀에서 호수에 빠진 공은 무려 1021개다. 작년 대회에서만 39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애런 배들리(호주)는 무려 14개의 공을 물에 빠뜨렸을 정도로 악몽을 경험했다. 하지만, 홀인원이나 홀인쓰리 같은 진기록도 많이 나왔다. 지난해 라이언 폭스(미국)까지 총 14명이 이 홀에서 홀인원의 손맛을 봤다. 1987년 폴 에이징어와 2017년 카일 스탠리는 나흘 내내 버디를 기록한 적도 있다.

TPC소그래스 17번홀에 모인 갤러리들이 잰더 쇼플리의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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