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0년 열린 두 선수의 1차전에선 모레노가 해머피스트 연타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그라운드 공방 상황에서 로이발의 오른쪽 어깨가 빠지는 돌발변수가 생기면서 급격히 승부가 기울었다.
첫 맞대결을 찜찜하게 마친 모레노(21승 2무 7패)와 로이발(15승 7패)은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 시티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모레노 vs 로이발 2’에서 메인 이벤트 플라이급 5라운드 경기로 다시 맞붙는다. 두 선수는 경기 하루전 공식 계체에서 57.2kg로 계체에 통과하며 경기 준비를 마쳤다.
로이발은 억울하다. 1차전을 패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22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내가 상위에서 해머피스트를 날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깨가 빠졌다”며 “이건 TKO나 패배로 간주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레노는 당연히 이에 반대한다. 그는 “로이발을 테이크다운해서 컨트롤했다”면서 “내가 이기고 있었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의 좌절을 이해한다. 정말 자기가 날 이길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인데 상관없다”며 “난 싸울 준비가 됐다”고 큰소리쳤다.
원래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는 모레노와 아미르 알바지(이라크·30)의 대결로 예정됐다. 랭킹 1위와 2위의 대결인 만큼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 유력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중순 알바지가 목 부상을 입어 이탈하면서 로이발이 대신 들어왔다.
이번 경기 승자가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3·브라질)에 대한 도전권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모레노와 로이발은 직전 경기를 포함해 UFC에서 이미 판토자에게 두 차례 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레노는 디 얼티밋 파이터(TUF)까지 포함하면 세 번이나 졌다. UFC 5연승인 2위 알바지, 8위 무함마드 모카예프(23·영국)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끈한 피니시가 필요하다. 로이발은 “이번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내 타이틀 도전권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도 어깨가 빠지면서 허무하게 끝난 1차전의 재대결이 펼쳐진다. UFC 페더급(65.8kg)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31·멕시코)와 4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3·미국)가 1년 7개월 만에 옥타곤에서 다시 만난다.
2022년 7월 열린 1차전은 오르테가의 TKO패로 끝났다. 로드리게스의 암바 시도에 오르테가의 오른쪽 어깨가 빠져 경기 지속이 불가능해졌다. 오르테가는 4차례 수술을 받고 회복기를 거쳐 19개월 만에 돌아온다.
두 선수는 모두 66.2kg으로 계체를 마쳤다. 같은 멕시코 혈통의 친구 사이인 둘은 계체 후 사이좋게 나란히 멕시코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멕시코 대회 주간에는 UFC 멕시코 시티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 개관식이 열렸다. 2017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2019년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다.
퍼포먼스 인스티튜트는 UFC 선수들이 훈련, 감량, 회복을 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이다. 멕시코 시티 PI에선 특별히 아카데미를 통한 재능 발굴 기능을 강화했다. 매년 20명이 넘는 종합격투기(MMA) 유망주들이 장학금을 받으며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는 길거리에 있는 아이들을 PI에 데려와서 집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며 “모두가 파이터가 될 거라고 생각진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MMA 코치가 되든, 주짓수 코치가 되든, 어떻게든 이 스포츠가 성장하는 걸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로이발 2’ 메인카드는 오는 25일 오후 12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