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제작 매그넘나인)은 이날 33만 675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달 27일 영화관 입장권을 할인하는 문화의 날에 개봉한 ‘한산:용의 출현’이 38만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스코어다. 팬데믹 상황을 예견한 듯한 영화의 이야기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등 한국영화 대표배우들의 앙상블에 대한 기대가 이 같은 수치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관상’ ‘더 킹’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외에도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열연한 작품이다.
이날 ‘한산: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제작 빅스톤픽쳐스)은 ‘비상선언’의 개봉으로 23만 5515명의 관객을 동원해 순위가 2위로 하락했다. ‘한산: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명량’에 이어 8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이 출연한다. ‘한산:용의 출현’은 이날까지 누적관객 323만명을 동원했다. ‘한산:용의 출현’은 개봉 8일째인 이날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달 20일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필름)으로 시작된 한국영화 빅4의 여름대전이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를 펼치고 있다. ‘외계+인’ 1부, ‘한산:용의 출현’, ‘비상선언’이 1주일 텀으로 개봉, 순위가 바뀌면서 절대 강자 없는 혼전을 보이고 있다.
여름대전 첫 주자였던 ‘외계+인’ 1부는 신작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면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은 ‘비상선언’의 수성과 ‘한산:용의 출현’의 공성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오는 10일 이정재 감독·주연으로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을 둘러싼 첩보 액션 영화인 ‘헌트’(감독 이정재, 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쳐스)가 개봉하면 또 한번의 박스오피스 지각변동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