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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6-24 12-25 25-19 25-20)로 눌렀다.
1차전에 이어 3차전을 잡은 정관장은 PO 전적 2승1패로 현대건설을 누르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정관장이 챔프전 무대를 밟은 것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1~12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특히 정관장은 정규리그 3위 팀이었지만 2위 현대건설을 PO에서 잡는 업셋을 일으켰다. PO 2승을 모두 원정경기에서 거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힘겹게 PO를 통과한 정관장은 정규리그 1위 팀 흥국생명과 최종 우승을 놓고 다툰다. 챔프전은 31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반면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뤘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도 끝내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의 키플레이어는 정관장 세터 염혜선이었다. 염혜선은 PO 1차전 도중 오른쪽 무릎 통증이 찾아왔다. 아예 2차전에선 출전도 하지 못했다. 경기장에도 오지 않고 회복에만 전념했다. 결국 이날 3차전에서 다시 주전 세터로 복귀했다.
염혜선이 돌아온 정관장은 확실히 달라졌다. 정관장이 자랑하는 메가와티 파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쌍포’ 위력이 한층 강력해졌다. 경기 전 “오늘은 메가가 더 잘할 것”이라고 말한 고희진 감독의 말은 틀리지 않있다.
정관장은 1세트 접전 끝에 먼저 웃었다. 세트 막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21-23으로 끌려갔지만 23-24에서 박은진의 서브 에이스로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정호영의 연속 블로킹으로 힘겹세 첫 세트를 따냈다.
정관장은 2세트에 큰 악재가 터졌다. 서브리시브를 책임지던 리베로 노란이 등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진 것. 급하게 최효서가 들어갔지 리시브가 불안했고 9-15, 6점 차까지 뒤졌다.
이때 고희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을 리베로로 기용한 것. 박혜민은 급하게 임시 조끼를 입고 리베로 역할을 맡았다. KOVO 규정에 따르면 엔트리 내 리베로 2명이 모두 뛸 수 없는 상황이면 새로운 선수를 리베로로 지명할 수 있다.
3세트 들어 정관장의 플레이가 다시 살아났다. 박혜민이 안정적으로 수비를 담당한 것이 컸다. 리시브가 이뤄지니 가운데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세트 중반 16-10까지 점수 차를 벌린 끝에 3세트도 승리로 마무리했다.
흐름을 탄 정관장은 4세트 초반 블로킹으로 현대건설 외국인선수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공격을 잇달아 막아냈다. 초반 8-3까지 달아난 정관장은 이후 현대건설의 매서운 추격에도 점수 차를 유지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완성했다.
메가가 26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부키리치가 15득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이 각각 13득점, 12득점씩을 기록하는 등 국내 선수들 활약도 빛났다. 정호영, 박은진은 블로킹을 11개나 합작하며 철옹성을 구축했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23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뒷받침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