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도 도입 후 오현규·권혁규·김지수 등 배출
올 시즌엔 양민혁·윤도영·박승수 등이 활약
도입 첫 해 활용 구단 1팀에서 올해 9팀으로 늘어
| 양민혁(강원FC).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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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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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회관=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2의 양민혁(강원FC)’ 탄생을 위해 K리그 구단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K리그 준프로 계약 제도와 주요 선수’를 주제로 주간 브리핑을 개최했다.
준프로 계약 제도는 연맹이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의 기량 향상과 유망주 조기 발굴, 유소년 투자 강화 목적으로 지난 2018년 도입했다.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 중 고등학교 재학 중인 선수를 대상으로 준프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선수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해 1월 1일부터 계약이 가능하고 계약 기간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로 최대 3년이다. 이 기간 임대나 이적은 할 수 없다. 연봉은 1200만 원이나 수당은 구단과 선수의 합의에 따라 가능하다.
준프로 선수는 K리그 경기와 함께 유소년 클럽 소속으로 K리그 주니어, 챔피언십 등 연맹 주최 유소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프로 경기를 뛴 후에는 대한축구협회 규정 또는 지침에 따라 일부 제한될 수 있다.
| 수원삼성 시절 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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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FC 시절 김지수(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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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은 지난 2017년 해외 사례, 관련 법률 등을 검토하며 준프로 계약 제도 신설을 준비했다. 이후 이사회를 거쳐 2018년 2월 준프로 계약 제도를 출범했다. 그해 4월 수원삼성 매탄고를 다니던 박지민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1호 준프로 선수가 탄생했다.
준프로 계약 제도를 통해 굵직한 선수들도 탄생했다. 오현규(셀틱), 권혁규(세인트미렌), 정상빈(미네소타), 김지수(브렌트퍼드), 강성진(FC서울) 등이 준프로 출신 선수다.
올 시즌에는 정점을 찍었다. 강원 18세 이하(U-18) 팀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이 K리그1 무대를 흔들어놨다. 2006년생인 그는 20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2라운드 광주FC전에서는 역대 K리그1 최연소 득점 기록(17세 11개월 4일)도 세웠다. 그러자 강원은 지난달 양민혁에게 6개월 빠르게 정식 프로 계약서를 내밀었다. 준프로 선수의 시즌 중 프로 계약 전환은 최초다.
| 양민혁(강원FC).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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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수(수원삼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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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외에도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강주혁(FC서울), 강민우(울산HD) 등이 올해 준프로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K리그2 박승수(수원삼성)는 지난 30일 안산그리너스전에서 17세 3개월 21일에 골 맛을 보며 K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박승수는 2007년생으로 다른 준프로 선수보다 한 살 더 어리다.
준프로 계약 선수들이 팀 전력에 보탬이 되면서 규정을 활용하는 팀도 늘었다. 연맹에 따르면 제도 도입 첫 해 수원삼성만 준프로 계약 선수를 보유했으나 올 시즌에는 K리그1, 2 통틀어 9개 팀이 준프로 선수와 함께한다. 수원삼성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현대(3명), 포항스틸러스(2명), 강원, 서울, 울산, 대전, 서울이랜드, 전남드래곤즈(이상 1명)가 뒤를 이었다.
연맹은 올해 준프로 계약 선수의 성공 사례가 많아진 배경으로 “U-22 의무 출전 규정으로 각 구단이 제도 도입 초기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양민혁의 활약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