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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부터 전남 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경기에서도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뉴페이스’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미들블로커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변신한 홍민기(29·삼성화재)다. 홍민기는 그전까지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무명선수’였다. 한양대 출신으로 2017~18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지만 줄곧 백업에 머물렀다. V리그 5시즌 동안 97경기 220세트에 출전했지만 득점은 116점에 그쳤다.
지난 2020~21시즌에는 고작 3경기 출전한 뒤 2020년 11월 방출됐다. 이후 실업팀 부산시체육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돌아왔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미들블로커로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홍민기는 비시즌 기간 아포짓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학창시절 아포짓을 경험했다고 하지만 프로에서 오랫동안 해온 포지션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하지만 홍민기는 KOVO컵에서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22일 국군체육부대전에 교체 출전해 15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데 이어 24일 OK금융그룹과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심지어 블로킹 득점 5개, 서브 에이스 3개, 후위 공격 6점으로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까지 달성했다. 이번 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나온 첫 트리플크라운 기록이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침체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삼성화재는 홍민기의 등장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그동안 사이드쪽에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없었는데 홍민기에게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
197cm인 홍민기는 미들블로커로서 신장이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기니 경쟁력이 생겼다. 사이드 블로킹 높이가 확 높아졌다. 왼손 공격수라는 점도 라이트에서 장점으로 작용했다.
김상우 감독은 “가운데에선 네트 전체를 커버하기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오른쪽에서 공격과 블로킹에 가담하니 전력에 큰 도움이 됐다”며 “홍민기를 정규리그에서도 계속 아포짓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OVO컵을 통해 자신감이 올라간 홍민기는 “컵대회를 앞두고 준비했던 아포짓 플레이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세터 노재욱 형이 내 스타일대로 토스를 올려줘 비교적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민기는 V리그가 개막하면 벤치로 돌아가야 한다. 원래 주전 아포짓은 외국인선수인 ‘리비아 특급’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홍민기라는 든든한 아포짓 백업을 발견한 것으로도 삼성화재로선 큰 수확이다. 하지만 외국인선수가 있다고 벤치에만 둔다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그의 숨어있던 능력을 어떻게 끄집어내고 최대한 활용할지는 이제 팀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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