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은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개봉을 앞두고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2010년 개봉했던 동명의 레전드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프리미어로 초연된 후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작품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홍경과 노윤서, 김민주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세 대세 라이징 배우들의 앙상블로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홍경은 극 중 사랑에 직진하는 ‘용준’ 역을 맡아 노윤서와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 로맨스를 선보인다. ‘청설’은 다른 로맨스물들과 달리 세 주인공이 수어로 대화한다는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육성 등 청각적 요소에 기댈 수 없는 만큼, 다른 멜로물과 비교해 더 섬세해진 배우들의 깊은 눈빛 및 표정 변화를 감상하는 게 관람 포인트다.
홍경을 비롯한 세 사람은 역할을 위해 촬영 전 3개월간 수어를 배웠다고 밝혔다. 홍경은 목소리 대신 수어와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에 고충이 없었는지 묻자 “촬영 전 수어를 3개월 정도 배우기도 했고, 촬영하면서도 계속 수어를 연습하며 느낀 게 수어로 대화를 하면 상대에게 눈을 뗄 수 없다”라며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를 듣지 않고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표정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떠올렸다.
수어를 배운 과정도 전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2~3개월 정도 준비할 수 있게 제작진들께서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셨다. 그 기간동안 배우들이 단순 수어뿐 아니라 자연스레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했다”며 “그 기간동안 받은 도움들이 많다”고 회상했다.
홍경은 셋 중 수어 습득이 가장 빨랐던 사람을 묻자 자신이 제일 느렸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저희 셋 중에선 수어 습득이 빨랐던 사람을 생각해보면 윤서 씨, 민주 씨 두 분 다 빨랐던 것 같다. 그에 비해 내가 상대적으로 좀 느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민주 배우가 특히 대단한 게 가장 늦게 작품에 합류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영과 수어 모두 훌륭히 소화해냈다. 특히 수영은 설정상 자세나 폼 같은 것들이 실제 운동선수처럼 보여야 했는데 그런 자세도 빠르게 잘 나왔던 것 같다. 수어 역시 굉장히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모든 게 흘러가듯 표현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를 지켜보며 나 역시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수어 연기의 특별한 매력에 대해선 “수어 지문 역시 대본에 실제 육성 대사처럼 적힌 게 있기 때문에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훨씬 흥미롭고 어렵기도 했던 지점은 있다. 확실히 더 많은 집중력을 요하게 되더라”며 “거기서 생겨나는 집중이 스크린에서도 보였던 거 같다. 실제 연기할 때 모든 순간 온 신경이 윤서, 민주 배우에게 가 있었다”고 꼽았다.
또 “시나리오에 표현된 대사가 있지만, 수어를 할 때 표현되는 방식이 육성이 아니다 보니 생기는 온도차도 재미있게 느껴졌다”라며 “육성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다양한 방식의 표현이 가능했다. 자막이 하는 말과 실제 이 친구가 하는 표현의 온도가 다른 점이 흥미로웠다”고도 부연했다.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