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김승혁(38)의 해였다.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휩쓸어 1인자가 됐다. 아쉽게도 그 뒤 우승 소식이 끊겼다.
김승혁이 2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DP월드투어와 KPGA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첫날 4언더파 68타를 때려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2005년 데뷔한 김승혁은 2014년 SK텔레콤 오픈과 한국오픈을 제패하며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휩쓸었고 2017년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 이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투어 통산 두 번째 상금왕을 차지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곳이 바로 이번 대회가 열리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이었다. 그만큼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김승혁은 “아무래도 이 골프장에 오면 좋은 기억이 떠오른다”라며 “특히 여기서 마지막 우승을 해서 그런지 더 감회가 새롭다”라고 7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날 1번홀(파4)에서 출발한 김승혁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 뒤 3번홀(파5)에서 88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8m에 붙여 1타를 더 줄였고, 7번홀(파5) 버디를 추가했다. 8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낸 김승혁은 9번홀(파4)에서 바운스백했으나 10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더 잃어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14번(파4)과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골라낸 뒤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해 4언더파 68타의 준수한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오후 3시 현재 6언더파 66타를 때린 이반 칸테로(스페인)이 단독 선두로 나섰고, 김승혁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김승혁은 “오전 경기 땐 오후만큼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아 조금은 편하게 경기했다”라며 “그렇더라도 이 코스에선 점수를 줄이는 게 쉽지 않은데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코스에선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우승했을 때 공략법과 비슷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그때의 기억을 살려 경기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승혁은 애초 이번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34위로 상위 30위까지 주는 출전권을 받지 못했다. 뒤늦게 행운이 찾아왔다. 대회 개막 이틀 전 DP월드투어 참가자 중 2명의 결원이 발생해 김승혁과 김찬우가 막차로 합류했다.
김승혁은 “올해 못 나올 뻔하다가 나오게 됐다”라며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남은 사흘 동안에도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유럽 DP월드투어와 KPGA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우승자에게 68만 달러(9억 3000만 원)의 상금과 2개 투어 2년 시드 그리고 2025년 열리는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과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자동차 부상 등 혜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