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은 디즈니+ 시리즈 ‘무빙’의 10, 11화 공개를 앞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9일 처음 공개된 디즈니+ ‘무빙’은 총 20부작으로, 지난 9일 7회차를 한 번에 공개한 이후 매주 수요일 2회씩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있다. 23일 오후 10, 11화를 공개한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터키에서도 톱10 안에 들며 글로벌 입소문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윤정은 ‘무빙’의 흥행 소감을 묻자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면서도, “사실 저는 좋은 반응을 예상했었다. 너무 많은 좋은 배우들이 나오고 좋은 제작진과 스태프들도 같이 하는데다 강풀 작가님이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까 잘 될 것 같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동명의 카카오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원작을 집필한 강풀 작가가 드라마 대본까지 맡아 화제를 모았다. ‘킹덤’ 시즌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과 박윤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650억 원, 한국 드라마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작비를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류승범 등 톱배우들과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 괴물 신예들의 화려한 캐스팅 조합으로 공개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고윤정(장희수 역)은 이정하(김봉석 역), 김도훈(낌강훈 역)과 함께 부모의 초능력을 이어받은 자식 세대 서사를 이끄는 여주인공을 맡았다. 고윤정이 연기한 ‘희수’는 고3 여학생으로, 과거 안기부 요원으로 활약했다 은퇴한 부친 장주원(류승룡 분)으로부터 아무리 다쳐도 금세 정상으로 몸이 회복하는 ‘무한 재생 능력’을 물려받았다. 남들보다 고통을 덜 느끼며, 아무리 크게 다쳐도 상처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뛰어난 회복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 정원고로 전학 오기 전, 학교 폭력에 대항해 일진 학생들과 17 대 1로 싸우며 뒤늦게 자신의 능력을 깨달은 인물. 사고로 돌아간 엄마(곽선영 분) 없이 홀로 자신을 키우는 아빠의 양육비 부담을 줄여드리고 싶어 체대 입시 준비를 결심한다. 극 중 비행과 오감능력을 지닌 봉석과는 서로의 비밀을 처음 털어놓는 소중한 친구이자, 첫사랑같은 풋풋한 설렘을 유발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고윤정의 연기는 류승룡과 애틋한 부녀 케미를 형성하면서, 씩씩하고 사려깊은 ‘희수’의 매력을 원작 이상으로 구현해냈다는 칭찬들이 이어진다.
고윤정은 “희수가 엄청 어린 나이에 자아가 생기기도 전에 엄마랑 헤어진 친구다. 묵묵하고 성숙한데 아마 엄마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게 하려 본인이 본능적으로 어리광을 덜 부린다거나, 감정표현도 한 번 더 생각하고 하는 게 습관이 된 친구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감정 표현에 좀 무심한 듯하기도 하고 책임감 있는 성숙한 캐릭터로 보여진 것 같다. 아버지의 입장을 딸로서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인물”이라고 ‘희수’ 캐릭터를 분석했다.
희수는 봉석처럼 하늘을 나는 비행능력도, 강훈같은 괴력과 스피드도 없다. 그럼에도 고윤정은 극 중 체대입시생인 ‘희수’를 연기하며 쉴새 없이 달리고, 넘어진다. 윗몸일으키기에, 멀리 뛰기에, 17대 1로 일진들을 싸워 쓰러뜨리는 등 다양히 ‘몸을 쓰는’ 연기로 혼을 갈아넣었다. 이를 위해 5개월간 체대 입시학원을 다니기도 했다고. 고윤정은 “8년간 미술을 했는데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체육이었다. 체육도 구기종목이나 즐기면서 하는 거 말고 이상한 승부욕 때문에 기록 경신하는 성격의 운동을 좋아했다”며 “멀리 뛰기도 제일 멀리 빨리 뛰어야 하고, 유연성도 내가 제일 유연해야 하는 기질이 있어서 오히려 희수가 체대 입시생인 게 반가웠다. 그래서 희수가 체대 입시생인 게 반가웠다. 하지만 윗몸일으키기 촬영을 여러 번 계속 하는 건 힘들더라”고 떠올렸다. 다만 실제 체대 입시생처럼 보일 수 있게 정석으로 자세를 잡기 쉽지 않았고, 추울 때 액션신이 한 번에 몰려 있는 날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도 토로했다.
또 “희수가 안 다치는 캐릭터이지 잘 싸우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래서 제가 공격 받는 액션 합을 많이 맞췄다”면서도, “다음엔 잘 싸우는 제대로 싸우는 캐릭터 한 번 해보고 싶다. ‘환혼’에서 낙수였을 때 외에는 제대로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아쉽다. 특히 검술 액션이 매력있는 것 같다. ‘환혼’에서 아주 짧게 해봐서 더 하고 싶고 아쉽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