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승격’ 안양 유병훈, “남의 일이 우리 집서 벌어졌다”

허윤수 기자I 2024.11.07 11:48:28
유병훈 안양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유병훈 감독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종로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11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룬 FC안양 유병훈 감독이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안양은 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 감독을 비롯해 이창용, 김동진이 참석했다.

앞서 안양은 지난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38라운드에서 부천FC와 0-0으로 비겼다. 18승 8무 9패를 기록한 안양은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또 우승 팀 자격으로 1부리그 승격까지 이뤄냈다. 창단 11년 만에 본 결실이었다.

유 감독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우리 집에서 일어나 감격”이라며 “큰 산이 돼 준 최대호 시장님, 이우형 디렉터님, 구단과 코치진에 감사드린다. 또 뒤에서 묵묵히 조연이 돼준 지원 스태프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21년의 긴 세월을 함께 견뎌온 서포터즈와 안양 시민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주장 이창용은 “안양 역사에 선수들의 이름을 새길 수 있어 기쁘다”라며 “개인적으로는 30라운드 때 부상을 당해서 실패한 시즌이 아니었느냐고 생각도 했는데 다행히 팀 스포츠라서 동료들이 우승해 줬다. 덕분에 우승 선수, 우승 주장이 됐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안양 이창용 선구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주장 김동진은 “처음 안양에 올 때 승격이라는 선물 드린다고 했는데 지킬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라며 “여기 오기까지 많은 고생을 했는데 우승으로 보상받는 거 같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FC안양은 LG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서울에 연고를 둔 FC서울로 거듭나자 2013년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K리그1 승격 도전에 번번이 좌절했으나 결국 꿈을 이뤘다. 안양이 승격하면서 내년 K리그1에서는 FC서울과 연고 이전 더비가 펼쳐지게 됐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안양과의 더비에 대해 “라이벌전이 너무 많다”라며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포문을 열기도 했다.

유 감독은 “1부리그에서 서울을 우리 안방으로 불러들여 경기하는 게 팬들의 염원이었는데 이룰 수 있어 기쁘다”라며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승격했으니 도전자 정신으로 임하겠다”라며 “우리 홈 경기가 한 두 번 있을 텐데 팬과 시민의 마음을 담아 한 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창용은 김 감독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크게 신경 안 쓰시더라”라고 웃었다. 이창용은 “(서울전에만) 집중하면 시즌을 그르칠 수 있기에 상관있지만 (우리도) 그다지 큰 비중을 두고 준비하진 않겠다”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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