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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넬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2년 총액 6200만달러(약 830억원. 연평균 3100만달러)이며 2024시즌 뒤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스넬은 천문학적인 장기계약을 원했다. 뉴욕 양키스가 5년 1억5000만달러 계약을 제안했지만 스넬은 이를 거절했다. 스넬이 9년 총액 2억7000만달러를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후 양키스는 스넬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우완투수 마커스 스트로먼과 계약했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스넬의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FA 미아가 될 위기에 몰렸다. 결국 스넬도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단기계약을 통해 경력을 이어간 뒤 1~2년 뒤 FA 대박을 다시 노리기로 했다.
스넬을 잡는데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선발투수 고민을 어느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뚫린 상황이다.
두 베테랑 선발투수인 알렉스 콥(고관절 수술)과 로비 레이(토미 존 수술)는 수술에서 회복중이라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다. 설상가상으로 5선발 후보였던 우완 트리스탄 벡도 팔뚝 동맥류 진단을 받아 개막 로스터 합류가 어렵게 됐다.
로건 웹, 카일 해리슨, 조던 힉스 등이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승(14패)을 따낸 웹을 제외하면 확실한 자원이 없다. 해리슨은 2001년생으로 이제 MLB 2년차다. 힉스는 데뷔 후 줄곧 구원투수로 활약하다 이번 시즌 선발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스넬의 영입은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확실한 1선발을 확보하면서 쟁쟁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스넬은 현재 MLB에서 가장 뛰어난 좌완 선발이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180이닝을 투구하면서 삼진을 234개나 잡아 탈삼진왕에 등극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스넬은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활약한 2018년에도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바 있다. MLB 역사상 양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는 게일로드 페리,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로이 할러데이, 맥스 슈어저에 이어 스넬이 7번째였다.
스넬이 최종적으로 입단이 확정되면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1, 2위 투수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스넬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선수가 바로 웹이었다.
스넬은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깊다. 탬파베이 시절에는 최지만과 한솥밥을 먹었고, 샌디에이고에선 김하성과 함께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선 이정후와 손을 잡게 됐다. 이정후로선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