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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단은 22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9초64를 기록, 앙엘 데일먼(39초28·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5조 아웃코스에서 오스트리아의 예아니네 로스너와 레이스를 펼친 정희단은 레이스 초반 큰 악재를 겪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치던 로스너가 100m 지점을 앞두고 넘어진 것.
하지만 정희단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레이스를 이어갔다. 첫 100m 구간을 전체 2위 기록인 10초76에 끊었다. 나머지 400m를 외롭게 달린 끝에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중간 선두 1위로 올라섰던 정희단은 17조에서 달린 데일먼이 자신의 기록을 앞서면서 은메달로 밀려났다. 하지만 실망한 기색 없이 환하게 웃으며 관중에게 인사했다.
정희단은 “은메달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시상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하다”며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나오는 구간에서 상대 선수가 나타나지 않아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레이스에 큰 지장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희단은 “많은 관중의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른 건 처음이라 큰 힘이 됐다”며 “매우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경기장에서, 특히 이상화 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뛰어서 영광스럽다”라고 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임리원(16·의정부여고)은 41초03으로 8위에 올랐다.
남자 단거리 유망주 신선웅(16·별내고)은 남자 500m에서 37초1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핀 조네칼프(36초61·독일), 요한 미이카 클레프슈텐(36초79·노르웨이)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신선웅은 첫 100m 구간을 전체 9위인 10초44에 끊었지만, 후반 스퍼트를 펼쳐 시상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허석(16·의정부고)은 37초507로 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