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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열성팬들이 자주 외치는 구호 중 하나다. 팬들은 우즈의 퍼트가 홀 안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소리친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우즈의 정규대회 복귀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선 이 소리가 오히려 우즈의 샷을 방해했다. 한 갤러리가 우즈가 13번홀(파5)에서 약 2m의 버디 퍼트를 시도하려 할 때 “들어가라”고 고함을 지른 것이다.
우즈는 움찔했고 결국 이 퍼트는 홀을 벗어났다. 평소 같으면 ‘해프닝’으로 지나갈 일이었다. 우즈는 고성이 나온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이 참지 못했다. 경기를 방해한 갤러리에겐 “집에 가라”, “밖으로 던져버려라”라는 욕설이 쏟아졌다. 자원봉사자까지 찾아가 “무슨 짓을 한 지 아냐”며 타박했고 해당 갤러리는 황급히 자리를 떠야 했다.
골프계가 손꼽아 기다리던 우즈가 돌아왔다. 우즈는 이날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친 그는 목표였던 컷 통과는 물론 중상위권의 성적을 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015년 8월 윈덤챔피언십 이후 2년 5개월 만에 PGA 투어 정규대회에서 상금을 입금받았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302.5야드를 날리며 전성기 못지않은 ‘장타쇼’를 펼쳤다. ‘입스’ 우려를 낳았던 쇼트게임도 완벽히 돌아왔다. 1라운드를 제외한 경기에서 페어웨이 안착률이 20%대에 머문 것은 보완점으로 남았다. PGA 투어 통산 80승까지 1승을 남겨놓고 있는 우즈는 “성적에 만족한다. 이 성적을 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