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는 ‘원정빌라’의 개봉을 앞두고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현우는 올해 문소리와 함께 출연한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를 통해 데뷔 20년 만에 첫 연극 연기에 도전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 10월 공연한 이 작품은 위암에 걸린 예일대 영문학부 문예 창작 교수 ‘벨라’와 ‘크리스토퍼’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며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연극이다. 배우 문소리, 서재희가 더블 캐스트로 멜라를 연기했고 이현우는 똑똑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미스터리한 학생 ‘크리스토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현우는 어떤 마음으로 연극에 문을 두드렸냐는 질문에 “연기적인 고민을 하던 시점에 만난 대본으로,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결과적으로 ‘사운드 인사이드’를 하면서 정말 많은 걸 경험하고 많은 걸 배웠다. 또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 결과적으로 너무 하길 잘했다.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업이다. 진짜 좋았다. 손에 꼽을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직접 무대에 서며 발견한 연극의 매력도 언급했다. 그는 “무대 위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순간도 물론 소중하고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것보다 연습하는 과정이 더욱 기억에 남고 행복했다”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한 작품을 위해 삼삼오오 연습실에 모여 부대끼는 과정이 너무 좋더라. 물론 그 한 작품으로 경험한 게 전부고, 운이 좋게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며 “자신이 맡은 역이든, 다른 역할이든 서로가 한 작품을 위해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빌드업하고 작업해나가는 과정을 경험했다”고도 떠올렸다.
이현우는 “그 과정에서 내가 생각지 못한 부분들도 눈에 보이더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내 연기에도 나름 힌트를 얻고 좋은 건 모방해보려 시도해보기도 하고 그 과정들이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두 달 반, 세 달 정도 평일 매일 하루 여섯, 일곱 시간을 모여 토론하고 연습하며 작품을 만들어나갔다”고도 부연했다.
매체 연기를 하면서는 경험해볼 수 없던 팬들과의 퇴근길 소통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실제로 이현우는 연극 공연 기간 퇴근길 자신을 보러 와준 팬들에게 친절하고 세심한 팬서비스와 소통으로 입소문을 모으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현우는 “사실 배우들은 스케줄, 행사가 아니면 팬들과 직접 만나 가까이 소통할 시간이 많이 없으니까 처음엔 팬들을 만나 뭘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고 낯설었다. 공연하면서는 한 번 정도 빼곤 거의 매번 팬들과 퇴근길 인사를 했다. 40분~50분씩 팬들과 수다 떨다 귀가하는 자체가 감사하게 느껴지더라”며 “요즘은 MC 보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어서 거기 퇴근길에서도 잠깐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이 계신다. 적게나마 도란도란 이야기나눌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연극은 계속 해보고 싶다. 감사한 건 한 번 연극을 해보니 요즘 드라마 등 제체 작품 외에도 연극 관련한 대본들이 들어오고 있는 게 감사하더라. 도전해볼 수 있는 선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 과감히 도전해보고 싶다. 새로운 도전엔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자신감있는 미소를 보였다.
한편 ‘원정빌라’는 오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