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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은 ‘기생충’으로 해외 영화제 트로피와 오스카 작품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과 할리우드의 협업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소설 ‘미키 7’을 영화화한 것으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복제인간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이미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는다. 로버트 패틴슨이 소모형 출력인간 ‘미키’ 역을 맡았다. 로버트 패틴슨은 17번째 죽음 위기를 겪는 미키와 새롭게 복제된 ‘미키 18’까지 사실상 1인 2역에 가까운 극과 극 열연을 펼친다.
로버트 패틴슨은 “배우들은 사실 한계를 도전할 수 있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그런 과정을 만들어주시는 감독님들과 일하고 싶어 한다. 봉 감독님의 영화도 그렇다”라며 “그게 보통 배우들이 가진 멘탈(정신)이라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 역시 숲에서 사냥하듯 그런 작품들을 찾아다니는데 그 가운데 봉 감독님 영화가 눈에 띄더라. 사실 저도 이 정도의 업무 스타일을 지닌 감독과 작업한 적이 없었기에 인상깊었다. 익숙하게 임해온 현장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현장에 대해선 “감독님이 굉장히 체계적이시고 자신감도 있으시고 실행력이 있으시다. 원래 제가 익숙하게 경험해온 현장들보다 시퀀스를 오히려 적게 찍었다. 보통은 한 신을 끊임없이 재촬영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봉 감독님과의 작업은 그렇지 않았다. 한 두 개 스케치 정도가 끝나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라며 “그런 현장은 크로넨버그 감독님과의 작업이 유일했는데 그 역시 모든 장면에서 그렇진 않았다. 그런데 ‘미키 17’의 그런 경험이 몇 주 지나니 이 체계에 익숙해지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유를 느꼈다. 연기에 굉장히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더라. 전체 신을 일일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하면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인위적으로 연기하게 되는데, 이번 현장은 경험한 모든 배우들이 전부 ‘이 현장 최고다’라고 표현하더라. 또 현장 편집본을 그 자리에서 직접 보여주신 것도 너무 좋았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미키 17’은 오는 2월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