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제작비 1000억대? 개런티는 올랐죠" [인터뷰]②

최희재 기자I 2025.01.16 11:28:13

‘오징어 게임2’ 제작진 인터뷰
채경선 미술감독
김지용 촬영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언제 또 이렇게 원 없이 해보겠나 했죠.”

왼쪽부터 김지용 촬영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채경선 미술감독, 김지용 촬영감독, 정재일 음악감독이 16일 오전 서울시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는 시즌1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세트장과 음악, 촬영 기법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시즌1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

채경선 미술감독은 “세트를 시공하고 예산을 맞추는 데에 있어서 시즌1과 비슷한 맥락에서 했던 것 같다. 각자의 개런티는 잘 모르겠지만 시즌1보다는 상승해서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 감독은 “저는 시즌1을 안 해서 상승했는지 어쨌는지 모른다”고 전했고, 정 감독은 “저는 대표님이 받으셔서 잘 모르겠다”고 덧붙이며 답을 피해 웃음을 안겼다.

‘오징어 게임2’는 제작비가 1000억대로 추산되는 등 역대급 규모의 시리즈로 이목을 모았다. 채 감독은 “넷플릭스를 만나면서, 이렇게까지 한국에서 큰 세트장을 만들고 오랫동안 대여해서 실질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것. 기회를 얻은 것조차 너무 즐거웠다. 많은 미술감독들이 부러워하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1을 그렇게 했기 때문에 시즌2, 3도 해주실 것 같다고 생각했고 원없이 디자인을 했다. 원없이 해볼 수 있을 만큼의 예산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용 촬영감독(사진=넷플릭스)
정재일 음악감독은 “음악 만들 때는 어떤 작품이든 변화가 없다. 오케스트라를 제외한 부분은 제가 다 작곡하고 연주한다. 얼마나 쓰이냐에 따라서 제작비가 산정 되는데 시즌1부터 오케스트라의 사용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시즌1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오케스트라를 줌으로 녹음했었다. 옛날에는 비행기 타고 10시간 가서 했는데 지금은 방에서 그냥 (클릭) 했다. 오히려 제작비가 줄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동혁 감독과 영화 ‘도가니’ 때부터 인연이 있는 김지용 촬영감독은 시즌2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1000억이 넘는 다른 시리즈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시리즈나 30억이 안 되는 작은 영화든 어떤 포션(예산)은 항상 모자르다”며 “언제나 아쉬움도 있고 상대적인 풍요로움도 있다”고 답했다.

채경선 미술감독(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 부문 1위 자리를 3주 연속 지키고 있다. 또한 3주 기록만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1, ‘웬즈데이’를 이은 넷플릭스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등극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3까지 함께하게 된 채 감독은 “어깨에 짐이 올라가있는 느낌이었다. 이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당연히 시즌1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게 저희 뜻대로 안 될 수도 있지 않나”라고 합류 전 부담감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에서 그렇게 쏟아부었는데 시즌2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며 “결론은 시나리오에 집중하고 시즌1을 했을 때처럼 해야겠다는 거였다. 초반에는 부담감을 내려놓는 작업을 했던 것 같다. 했던대로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고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저는 시즌1의 팬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을 좀 덜 가질 수 있는 포지션이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정재일 음악감독(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시그니처 멜로디를 만들어낸 정 감독은 “음악하는 사람은 스튜디오 안에만 있고 감독님과 단둘이 작업을 하니까 밖의 상황을 크게 느끼진 못한다. ‘시즌1 때 안 하신다고 들었는데 시즌2를 하시네?’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근데 스크립트를 보니까 (성기훈이) 다시 게임장에 들어가더라. ‘또 살육을 하고 피를 봐야되는구나’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시즌2를 보니까 따뜻한 내용들이 있고, 따뜻하면서도 시니컬한 내용도 있었다. 시즌1에서 진화된 화면을 볼 수 있어서 시즌1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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