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는 6일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의 공개를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가 원작이다. 영화 ‘독전’ 시리즈와 ‘뷰티 인사이드’, ‘아가씨’, ‘럭키’, ‘콜’ 등을 제작한 용필름의 작품이다. ‘수학여행’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등에서 작품상을 받은 김희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로기완’은 원작 소설의 명성과 함께, 데뷔 16년차의 배우이자 한류스타인 송중기가 타이틀롤을 맡아 연기 변신을 감행한 작품으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송중기는 탈북자 ‘기완’ 역으로 이북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 그가 사투리로 연기한 것 자체가 데뷔 이후 처음이다. ‘마리’ 역의 최성은과 멜로 호흡으로도 눈길을 끈다. 영화에선 짧지만 두 사람의 베드신이 등장한다. 벼랑 끝 나락에서 서로를 통해 삶의 이유를 찾고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게 된 두 사람의 애정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완성된 영화 속 베드신은 수위를 조절해 서정적인 느낌으로 간접적으로 묘사됐다. 원래 대본 속 베드신의 수위는 이보다 높았지만, 영화의 메시지와 흐름 등을 고려해 톤 조절을 거쳤다고 한다.
송중기는 베드신의 준비에 부담이 없었는지 묻자 “저는 전혀 부담 없었다. 그리고 제가 느낀 부분이고, 실제 성은 씨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제가 느끼기엔 성은 씨 역시 부담이 없어보였다”고 답했다.
그는 “실제로 대본에서 원래 나와있던 베드신 묘사는 수위가 더 셌었다”며 “저는 대본에서 처음 수위가 셌을 때도 부담이 없었다. 왜냐면 수위가 중요했던 신이 아니고 둘의 감정이 공유되는 게 중요한 신이어서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북한 사투리 연기에 도전한 과정도 전했다. 영화 속 ‘기완’의 사투리는 북한 자강도 지방의 말투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선생님이 영화에서 자문을 많이 해주시던 분인데. 그 분께서 같이 말투를 연구해주셨다. 그분도 북한 소재가 나오는 영화 드라마를 꽤 많이 작업하셨다”며 “이 작품은 기존에 한국 작품에서 나오던 북한 말투랑은 다르게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씀해주셨다. 대본을 보시더니기 기완이란 인물이 흔히 미디어에서 많이 사용되는 함경도 사투리를 쓸 인물이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렇게 추천해주신 곳이 자강도인데 저 역시 처음 들어본 곳”이라며 “이 때문에 대본상 기완의 사투리 부분이 많이 수정됐다. 선생님을 만나 지방의 언어를 배우며 정서를 바꾸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덧붙였다.
직접 도전해 본 소감에 대해선 “저도 처음 도전해보는 거니 쉽진 않았는데 선생님과 붙어 살면서 많이 연습했다”며 “중간중간에 대사도 많이 바꿨다. 또 실제 북한에서 쓰는 언어 그대로 대사를 하면 한국인들이 못 알아들을 정도라 균형을 맞추고자 대사를 고친 적도 많았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