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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잭슨 타운십의 메테데콩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매그닛 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68타를 쳐 2위 테일러 딕슨(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8만달러(약 2억4000만원)다.
선두 딕슨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찬은 4번홀부터 6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11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1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그 뒤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또 한 번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챙긴 김찬은 대역전극으로 미국에서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0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김찬은 두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하와이로 이주했다. 어려서부터 야구, 축구, 태권도 등 여러 운동을 좋아했고 12세 때 아버지(김낙중 씨)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의 매력에 빠졌다. 더 나은 환경에서 골프를 배우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로 이사했고, 고교 졸업 당시에는 미국주니어골프연맹(AJGA) 랭킹 4위까지 올랐다. 188cm의 큰 키에도 유연한 스윙으로 300야드 이상 보내는 장타력을 갖췄다.
애리조나주립대에 입학한 김찬은 2학년 때 프로로 전향했다. 2010년 프로가 돼 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하면서 캐나다와 유러피언투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아시안투어 등에서 활동하며 PGA 투어 재입성의 기회를 엿봤다. 일본 투어에선 통산 8승을 거뒀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콘페리투어 포인트 12위로 상승한 김찬은 30위까지 주는 내년 PGA 투어 출전권 획득이 유력해졌다. 콘페리 투어는 오는 10월 2일 끝나는 투어 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김찬은 “낮은 타수를 쳐야 우승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8언더파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12번홀에서 칩인 이글이 나오면서 계속 밀고 나가면 우승의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디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거야’라고 말해서 집중하고 버디를 잡아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지금까지 생각했던 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이번 우승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우승이 PGA 투어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포인트 순위 30위 안에 든 것은 긴 터널의 끝에서 보는 빛과 같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