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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사퇴’ 본 강원 최용수 “책임 피할 수 없지만 쉽게 사라지는 건 아쉽다”

허윤수 기자I 2023.05.06 16:08:54

강원, 수원FC 상대 3연승 도전
최용수 감독, 전북 떠난 김상식 감독엔 "가슴 아프다"

강원FC 최용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강원FC 최용수 감독이 지도자의 숙명에 공감하면서도 안타까워했다.

강원은 6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강원은 2승 4무 4패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 순위지만 최근 기세는 좋다. FC서울에 이어 전북현대까지 꺾으며 2연승 중이다. 6위 광주FC와의 승점 차도 3점에 불과하다.

이날 강원은 양현준, 황문기, 김대원, 정승용, 한국영, 서민우, 유인수, 윤석영, 이웅희, 김영빈, 이광연(GK)을 먼저 내보낸다.

경기 전 최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결과는 가져왔지만, 내용으로는 개선할 부분이 많았다”며 “현재 상황에서 수비를 공고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집중력과 투지, 투혼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 시즌에도 연승을 해봤지만 3연승을 못 해봤기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원의 상대 수원FC는 부상에 시달렸던 공격진이 복귀했다. 라스는 선발로 나서고 이승우, 이광혁은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최 감독은 “오히려 라스, 이승우, 이광혁 모두 나왔으면 좋겠다”며 “그런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순간적인 결정력을 지닌 그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한 최 감독은 경기 준비를 위해 어린이날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그는 “아빠와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라며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때 어린이날은 큰 잔치 같은 느낌이었는데 요샌 점점 어린이 같지 않다”고 웃었다.

강원은 지난 라운드에서 전북현대를 꺾었다. 이후 전북은 김상식 감독과 결별했다. 강원전 결과가 결정타가 된 셈이었다. “우리의 숙명이지 않나 싶다”라고 입을 뗀 최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순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단과 서포터즈의 중재 역할이 조금 아쉽지 않았나 한다”며 “한 팀에서 15년의 청춘을 바치기가 쉽지 않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서 역사를 써왔는데 일시적인 모습에 쉽게 사장된다는 게 같은 지도자로서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그동안 남긴 흔적이 있기에 좋은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썩 기분이 좋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 같은 선수를 키우는 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하듯 그런 지도자를 배출하기도 쉽지 않다”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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