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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청설’의 기자간담회에는 조선호 감독과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동명의 레전드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프리미어로 초연된 후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작품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사랑에 직진하는 ‘용준’ 역을 맡은 홍경은 여름과 수어로 대화를 나누는 용준의 설정을 위해 촬영 전 3개월간 수어를 배우며 처음 수어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시리즈물 ‘약한영웅’, 드라마 ‘악귀’, 영화 ‘댓글부대’ 등 그 전까지 장르성이 강한 작품들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홍경은 이번 작품으로 오랜만에 따뜻하고 풋풋한 일상의 이야기를 그러내기도 했다.
홍경은 “자연스럽고 우리 옆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라 해서 연기할 때 쉬웠던 건 없다. 도리어 더 어렵지 않았나, 오늘 영화를 보며 한 번 더 곱씹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수어라는 것이, 제작진이 3개월 정도의 시간을 주셨고 그동안 저희가 완벽히 숙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주셨다. 그 과정에서 제가 어렵고 재밌다고 느낀 건 수어를 하면서, 또 그것을 통해서 얻어진 것들”이라며 “말을 할 때 육성을 통해 주고받으면 부끄럽게도 저 역시 상대에게 눈을 떼거나 딴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수어를 하면서는 상대가 이야기할 때 온전히 마음과 눈을 열고 보든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지점이 큰 배움이고 어려움이었다.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순간들도 있었다. 첫사랑이란 감정을 표현할 때 저는 용준이처럼 용감하고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럴까 저럴까 한 발 뒤로 물러서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지점에서 용준을 연기하며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재미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설’은 11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