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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수' 박산희 "세상을 바꾸는 뮤지션 되고파" [인터뷰]

김현식 기자I 2021.11.15 10:29:46

'불토엔 혼코노' 우승 출신
'새가수'서 최종 5위 기록
"선한 영향력 지닌 뮤지션 성장"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선한 영향력을 지닌 뮤지션으로 성장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

신인 가수 박산희의 당찬 포부다. 박산희는 최근 꿈을 이룰 순간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 KBS2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이하 ‘새가수’)를 통해서다.

‘새가수’는 7090 명곡을 2021년 감성으로 부를 새가수를 선발하는 과정을 그렸다. 박산희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파이널 무대 진출해 최종 순위 5위에 오르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새가수’ 도전을 마무리 한 뒤 이데일리와 만난 박산희는 “‘새가수’에 참가해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덕분에 배운 것도, 얻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당초 박산희는 ‘새가수’ 참가를 망설였다. 대중가요 가창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요보단 팝송을 자주 불러왔기에 ‘새가수’ 참가는 나름 과감한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한 부분을 보완할 기회가 될 수 있겠단 생각으로 참가를 결심했는데 결과적으로 ‘새가수’를 통해 실력도 늘었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산희는 한영애의 ‘건널 수 없는 강’을 부르며 ‘새가수’에 첫 등장했다. 흡입력 강한 몽환적인 음색의 매력을 알리는 데에는 단 한소절이면 충분했다. 경연 무대를 지켜본 다른 참가자들이 박산희가 첫소절을 내뱉는 순간 탄성을 내지르며 감탄했을 정도다.

첫 관문을 넘어서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박산희는 경연곡으로 택한 곡의 원곡자이자 레전드 가수로 등장한 한영애에게 추천서를 받지 못해 탈락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심사위원 솔라가 ‘와일드 카드’ 카드를 꺼냈고, 박산희는 재도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2라운드 진출 자격을 얻었다.

박산희는 “한영애 선생님 노래를 택했는데 눈앞에 한영애 선생님이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너무 떨려서 자동으로 바이브레이션이 될 정도였다. 그렇게 떨면서 노래했던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고 1라운드 무대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추천서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기회를 얻어 노래를 불렀을 땐 ‘더 잃을 게 없다’는 마음이었기에 긴장을 덜 한 채로 노래할 수 있었다”고 설명을 보탰다.

박산희는 ‘새가수’에서 ‘건널 수 없는 강’을 비롯해 도시아이들의 ‘달빛 창가에서’, 시인과 촌장의 ‘고양이’, 이은하의 ‘돌이키지마’, 정미조의 ‘개여울’ 등을 불렀다. 박산희는 ‘다시보기’를 추천하는 무대로 3라운드에서 부른 ‘고양이’ 무대를 꼽으며 “가장 즐겁게 했던 무대이자 개인적 만족도가 높은 무대”라고 말했다.

‘고양이’ 무대를 통해 매혹적인 비주얼과 목소리를 자랑했던 박산희는 “무대 위와 아래에서의 모습과 태도가 아주 다르다는 점이 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소엔 말도 잘 못하고 맹 해보이다가도 무대에 올라가면 집중해서 몰입감 있게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심사위원 분들께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고도 했다.

박산희는 ‘새가수’ 이전에도 경연에서 두각을 드러낸 경험이 있다. 고등학생이었던 2018년 Mnet 디지털 채널 M2 측이 진행한 2018년 코인 노래방 서바이벌 ‘불토엔 혼코노’에서 우승자로 꼽혔고, 우승 혜택으로 음원 발표 기회를 얻어 그해 데뷔곡 ‘오버 더 블루’(Over The Blue)를 선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로 후속 활동을 이어가진 못했다. ‘새가수’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던 상황에 마주한 프로그램이었던 셈이다.

박산희는 “오디션 이후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 음악 스타일에 대한 조롱 섞인 평가를 받은 경험이 많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행히 ‘새가수’를 통해 상처를 치유받은 느낌이 든다”며 “배철수 심사위원께서 ‘잘하는 거 하나면 잘 하면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처럼 즐겁게 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롤모델로는 밴드 새소년에서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황소윤을 꼽았다. 박산희는 “가사도 좋고 발언들도 멋지시더라”면서 “황소윤 님이 한 인터뷰에서 ‘마이크 쥔 사람은 똑똑해야 하고 계속 배우고 발전하려고 해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향후 영향력 있는 뮤지션이 된다면 공부를 계속하면서 제 가치관과 생각을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에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음악을 시작한 김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

박산희는 ‘새가수’ 도전을 마친 뒤 ‘열린음악회’, ‘임백천의 백뮤직’ 등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해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인터뷰 말미에 박산희는 “‘산희씨 덕분에 행복했다’는 시청자 분들의 댓글과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에게 받은 장문의 응원 메시지를 보고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새가수’는 저에게 여러모로 위로가 된 프로그램이었다”면서 “이번 경험을 통해 시야가 넓어졌단 생각이다.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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