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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4번 기용했던 하라 감독, 17년 이끈 요미우리 사령탑 사퇴

이석무 기자I 2023.10.04 12:35:13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65) 감독이 17시즌 동안 잡았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4일 “하라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라 감독은 요미우리와 맺은 3년 계약이 아직 1년 남아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센트럴리그 4위에 머물러 클라이맥스 시리즈(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자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하라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요미우리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였다. 요미우리에서 14시즌 동안 뛰며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은퇴 이후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의 뒤를 이어 2002년 처음 요미우리 지휘봉을 잡았다.

물론 감독 생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첫 감독 생황은 구단 대표와 갈등을 빚으면서 두 시즌 만에 사퇴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2006년 다시 요미우리 감독으로 부임한 뒤 2015년까지 10년 연속 팀을 이끌었다.

이 시기에 이승엽(46) 두산베어스 감독을 팀의 붙박이 4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국내 팬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5년을 끝으로 팀을 떠난 하라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2019년 다시 요미우리로 돌아와 감독직을 맡았다.

하지만 하라 감독은 2년 연속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요미우리가 같은 감독 체제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라 감독은 17년간 요미우리 감독을 맡으면서 세 차례 재팬시리즈 우승과 9번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요미우리 구단 역사상 역대 1위인 통산 1290승(1025패 91무)을 거뒀다.

2009년에는 일본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결승에서 한국을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하라 감독의 뒤를 이을 차기 감독으로는 역시 요미우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아베 신노스케(44) 요미우리 수석·배터리 코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코치는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요미우리에서만 19시즌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였음에도 통산 타율 .284, 406홈런, 1285타점을 기록했다. 2007년부터 8년간 주장을 맡는 등 2000년대 요미우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로 이름을 떨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요미우리에서 활약하던 시절 절친으로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은퇴 후에도 요미우리를 떠나지 않고 코치로 변신한 아베 코치는 2군 감독, 작전·수비코치를 거쳐 이번 시즌 수석·배터리 코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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