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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22번’이 적힌 메츠 유니폼을 입은 채 “승리에 굶주린 메츠와 함께 ‘왕조’(Dynasty)를 구축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토는 뉴욕 양키스 등 다른 팀의 제안을 뿌리치고 메츠와 계약한 이유에 대해 “그들은 내게 많은 사랑을 보여줬다. 나를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려 노력했다. 그게 내가 바로 찾고 있던 것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츠의 장기적인 비전과 결단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팀은 왕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소토는 지난 9일 메츠와 15년간 7억6500만 달러(약 1조972억원)에 계약했다.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최대 8억 달러(1조147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는 미국프로야구(MLB)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서도 단연 최고액 계약이다. 소토의 계약이 더 놀라운 것은 지급 유예 없이 계약기간 동안 1조 원이 넘는 돈을 다 받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LA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40억 원)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30)는 그 중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약 9753억 원)를 10년 뒤에 받는다. 이로 인해 오타니 계약의 실질적 가치는 4억6000만 달러(약 6598억원)로 낮아진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젊은 강타자인 소토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볼넷 129개, OPS(장타율+출루율) 0.988을 기록했다.
시즌 뒤 소토거 FA 자격을 얻자 메츠는 물론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다저스 등 여러 구단이 나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양키스는 막판 계약기간 16년 총액 7억6000만달러를 질렀지만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구단주로 있는 메츠에게 ‘돈싸움’에서 밀렸다.‘
‘헤지펀드의 왕’으로 불리는 코헨 메츠 구단주는 순자산이 140억 달러(약 20조 원)가 넘는다. 반면 양키스를 소유한 스타인브레너 가문은 가족을 모두 합쳐도 총자산이 38억 달러(약 5조4500억원)로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1962년 창단한 메츠는 1969년과 1986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코헨 구단주가 2020년 9월 메츠를 인수한 뒤에는 엄청나게 돈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다.
이날 입단식에 함께 한 코헨 구단주는 “소토와 함께 하게 될 메츠의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며 “그의 영입으로 우승이라는 목표가 더 가까이 앞당겨졌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