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도 좁다"… 트와이스, 日 최대 공연장서 14만명 열광

윤기백 기자I 2024.07.29 11:09:24

27~28일 양일간 닛산 스타디움 공연
해외 여가수 최초… 스위프트보다 먼저
3시간 동안 29곡 열창… 솔로·유닛 무대도
떼창·환호 연속… "팬 덕에 꿈 이뤄" 감격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요코하마(일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10년 차 그룹 트와이스가 새 역사를 썼다. 7만석 규모인 일본 최대 공연장인 닛산 스타디움 2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톱 아티스트’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다. 닛산 스타디움은 일본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자 일본 아티스트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해외 여성 아티스트는 트와이스가 유일하다. 글로벌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도 아직 닛산에서 공연을 치른 적이 없다.

트와이스가 지난 27~28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섯 번째 월드투어 ‘레디 투 비 인 재팬 스페셜’(READY TO BE in JAPAN SPECIAL)을 성료했다. 이번 공연으로 트와이스는 회당 7만석의 객석을 꽉 채우며 일본 내 인기를 입증했다. 이로써 트와이스는 일본 닛산 스타디움 외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등 전 세계 27개 지역에서 51회 규모 공연으로 약 1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공연장 규모만큼 무대 스케일도 확 커졌다. 공연장 한 면을 꽉 채우는 와이드한 스크린이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했고, 무대부터 객석 끝까지를 이어주는 118m 레일을 활용해 객석 곳곳에 있는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뤘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공연장을 방문한 성별, 연령대도 다양했다. 수줍은 얼굴로 삼삼오오 모여 있는 여중생 팬들부터 20~30대 여성팬과 남성팬, 가족과 함께 방문한 가족팬까지 사연도 구성도 제각각이었다. 네 가족이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아시자와 씨는 “남편이 트와이스 팬이었는데, 자연스레 두 아이도 팬이 됐다”며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어 트와이스 콘서트에 다 함께 왔다”고 말했다. ‘트와이스’라는 공통 관심사로 갖고 함께 공연을 보러 온 직장인 팬들도 눈길을 끌었다. 30대 남성 오카모토 씨는 “트와이스 팬인 직장 동료가 콘서트에 가자고 해서 함께 오게 됐다”며 “일본에서 제일 큰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인 만큼 보는 내내 감동이 남다른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트와이스는 일본 정규 3집 타이틀곡 ‘퍼펙트 월드’으로 포문을 열었다. 강렬한 아우라를 뽐내며 무대에 등장한 트와이스는 파워풀한 보컬과 퍼포먼스로 닛산 7만 관객을 들썩이게 했다. 이어서 일본 싱글 5집 타이틀곡 ‘브레이크 쓰루’, 정규 2집 타이틀곡 ‘고 하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첫 입성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영어 싱글 ‘문라이트 선라이즈’, 일본 정규 5집 서브 타이틀곡 ‘히어 아이 엠’ 무대를 쉼 없이 이어갔다. 35도가 넘는 무더위에서도 폭발적인 무대를 보여준 트와이스 멤버들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매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닛산 첫 입성’을 스스로 자축했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땀방울에도 팬들을 바라보며 밝게 미소 짓는 모습에선 팬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는 솔로, 유닛 무대로도 각각의 개성을 드러냈다. 다현은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 OST ‘변하지 않는 것’을 청아한 음색으로 열창했고, 쯔위는 구름과 달 위에 앉아서 ‘플라네타리움’을 몽환적인 보컬로 불렀다. 미나·사나·모모로 구성된 유닛 그룹 미사모는 ‘비하인드 더 커튼’, ‘두 낫 터치’ 무대를 꾸몄다. ‘완전체’ 트와이스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역동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채영은 직접 기타를 들고 자작곡 ‘내 기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지효는 솔로 1집 수록곡 ‘나이트 메어’로 임팩트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정연은 서정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웨어에버 유 아’ 무대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솔로&유닛 무대의 마지막 주자로 무대에 오른 나연은 최근 발매한 솔로 미니 2집 타이틀곡 ‘ABCD’를 통해 힙하면서도 쿨한 바이브를 쏟아내며 팝스타 포스를 뽐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의 메가 히트곡 무대도 끝도 없이 쏟아졌다. 일본 미니 5집 타이틀곡 ‘다이브’, 일본 정규 2집 타이틀곡 ‘페이크 앤 트루’, 일본 정규 4집 타이틀곡 ‘셀러브레이트’에 이어 미니 13집 타이틀곡 ‘원 스파크’, 미니 7집 타이틀곡 ‘팬시’ 등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곡을 쉴 새 없이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호응을 이끌어낸 곡은 미니 3집 타이틀곡 ‘TT’였다. ‘TT’ 전주가 울려 퍼지자 7만 관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엄청난 환호를 내질렀다. 특히 ‘베이베 베 베이베’ 파트에선 모두가 떼창하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TT’는 트와이스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트와이스에겐 일본 인기의 발판을 만들어준 곡이고, 팬들 입장에선 트와이스에게 입덕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곡이기 때문이다. ‘TT’는 발매 당시 일본 내에서 메가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 일본 중·고등학생들의 최애곡으로 ‘TT’가 꼽힐 정도였고, 뜨거운 인기로 인해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에 ‘TT’라는 글자가 점등되기도 했다.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도쿄타워 전망대에 글자가 점등된 것은 트와이스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트와이스와 팬들에겐 ‘TT’는 소중한 추억이자 의미가 남다른 곡이다. 실제로 공연 직전 만난 20대 여성 유이 씨는 “‘TT’로 입덕해 지금까지 트와이스의 팬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뽐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TT’ 무대를 전후로 트와이스는 무빙 스테이지를 활용해 공연장 곳곳의 관객들과 진하게 교감했다. 팬들을 향해 V포즈를 취하고, 손하트를 날리는 등 팬사랑을 몸소 증명했다. 그런 트와이스를 향해 팬들은 떼창과 환호로 화답했다. 점잖게 공연을 관람하는 일본 공연문화와는 다르게, 공연을 진정으로 즐기고 환호하며 떼창하는 모습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앙코르도 화끈했다. ‘러브 워닝’을 시작으로 ‘라이키’, ‘인 더 서머’, ‘인사이드 오브 미’, ‘치어 업’까지 무려 5곡을 열창했다. 3시간 동안 무려 29곡의 무대를 마친 트와이스는 진심을 담은 소감으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트와이스를 응원하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더욱더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하루입니다. 데뷔했을 때 ‘안녕하세요. 트와이스입니다’라고 소개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아홉 멤버들, 그리고 원스가 있었기에 트와이스의 꿈이었던 닛산 스타디움 무대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트와이스 공연장을 찾아와주시고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여러분과 다시 만나는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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