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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MLB 포스트시즌 ALCS 1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조던 몽고메리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텍사스는 1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7전 4승제 MLB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전체 시리즈를 이긴 경우는 전체 188번 가운데 121번이나 된다. 확률은 64%에 이른다.
과거 박찬호와 추신수가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텍사스는 1961년 워싱턴 새너터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뒤 1972년 연고지를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옮기면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명을 바꿨다.
60년이 넘는 팀 역사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은 한 번도 없다. 2010년과 2011년 두 해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각각 패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날 1차전 승리 일등 공신은 좌완 선발 몽고메리였다. 몽고메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거둔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이 커리어 하이일 정도로 에이스와는 거리가 먼 투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휴스턴 강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 발판을 놓았다. 인생 최고의 역투로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텍사스는 선발 몽고메리에 이어 우완 조쉬 스보츠, 좌완 아돌리스 채프먼, 마무리 호세 르 클럭 등 강속구를 던지는 구원투수들을 잇따라 투입해 팀 영봉승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 팀 영봉승이 나온 것은 2021년 월드시리즈 6차전 이후 처음이다.
투수진이 마운드를 완벽하게 지킨 텍사스는 단 2득점만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요나 하임이 2회초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5회초에는 레오디 타베라스가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휴스턴은 텍사스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고개숙였다. 3회말 2사 1, 2루, 4회말 2사 만루 등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적시타가 아닌 삼진이 나왔다.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⅔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을 기록했다.
두 팀의 ALCS 2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텍사스주에 함께 속한 텍사스와 휴스턴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스턴은 2012년까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뛰다가 2013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로 옮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