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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CIA도 인정한 순도 100% 첩보 오락…"韓영화 교훈받아"(종합)

김보영 기자I 2025.04.09 12:13:44

'아마추어' 라미 말렉·제임스 하위스 감독 화상간담회
라미 말렉 "전형적 영웅 틀 깨고자 했다"
"韓팬 '보헤미안 랩소디' 사랑 실감…겸허해지더라"
"CIA 자문 직접 받아…충분히 리얼하다고 반응 전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 영화는 과소평가 됐던 사람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언더도그’의 여정이며, 순도 100% 오락으로 가득찬 액션 스릴러 영화다.”(제임스 하위스 감독)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로 한국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배우 라미 말렉이 5년 만에 신작 ‘아마추어’로 국내 관객들을 만나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영화 ‘아마추어’ 라미 말렉 스틸.
9일 오전 국내 개봉을 기념해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아마추어’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라미 말렉과 제임스 하위스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추어’는 현장 경험이 전무한 CIA 암호 해독가 찰리 헬러(라미 말렉 분)가 살해된 아내의 복수를 위해 자신만의 탁월한 두뇌와 기술로 거대한 테러 집단에 맞서는 지능적 스파이 스릴러다. 앞서 ‘보헤미안 랩소디’로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존재감을 입증한 배우 라미 말렉이 주인공 ‘찰리 헬러’ 역을 맡았다. 이밖에 레이첼 브로스나한, 로렌스 피시번, 존 번탈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까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블랙 미러’, ‘설국열차’ 시리즈 등 전 세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의 연출을 맡은 제임스 하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라미 말렉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전설적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당시 한국에서도 큰 흥행을 거둔 바 있다.

라미 말렉은 먼저 “너무 반갑고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이 영화가 한국에 처음 개봉해 여러분들이 보실텐데, 이런 날 지금 내 옆의 훌륭하고 재능넘치는 감독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 기쁘다”라며 “우린 이미 한국 영화에 교훈을 받아 이런 장르 영화를 만들었다. 잘 만들었는지 구미에 맞으시는지 봐주셨으면 한다”고 신작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을 전했다.

라미 말렉.
‘아마추어’의 출연 계기와 주인공 ‘찰리 헬러’란 캐릭터에 매료된 지점도 밝혔다. 라미 말렉은 “스스로는 개인적으로나 저의 커리어에서나 ‘전형적 영웅’ 같은 역할에 도전해왔다. 전형성이란 틀이 있다면 예술가로서 그 틀을 깨는 게 나의 목표”라며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첩보물이란 장르로 어떻게 하면 여러 관객에 다가갈 수 있을까 질문을 하며 시작했다. 그간 간과됐던,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던 사람이 어떻게 비범한 일을 해내는지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에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어마어마한 아이큐를 지녔다. 그러면서도 이 사람의 감정적 아이큐, 그 사이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는지, 또 그 지점이 액션 스릴러란 장르에 폭발적 힘을 실어주면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런 면모에서 참고가능한 좋은 프로젝트였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는 1981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소설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영화화한 작품이다. 제임스 하위스 감독은 “이 영화는 강력한 한 인물에서 시작한다. 강력한 캐릭터에 훌륭한 배우의 연기가 합쳐졌을 때 신선한 첩보물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은 제임스 본드도, 제임스 본도 아니다. 정말 뜻밖의 영웅이 탄생하는 작품”이라고 ‘아마추어’의 매력포인트를 전했다.

시대적 배경을 바꾼 부분에 대해서는 “책의 배경인 1981년은 그때가 냉전시대였기에 그때의 기술정치적 맥락을 현대화하는 과정에 열정을 갖고 임했다”며 “특히 기술 이야기도 해야 하는 게 소설에서는 당시 모바일 휴대기기가 없고 감시 기술도 지금처럼 많이 발전하지 않았다. 각색을 통해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이런 발전된 지금의 과학 기술들이 충분히 영화를 더 재밌게 하는 자산이 된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연출자 입장에선 또 다른 도전도 됐다”고 털어놨다.

제임스 하위스 감독.
이어 “주인공 헬러가 CIA의 여러 기술을 만든 사람으로 나오기에 그 기술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고 기술을 회피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며 “본인의 기술과 지능을 활용해 본인이 쫓고자 하는 테러리스트를 뒤쫓는 과정을 그리는 게 흥미로웠다”고 떠올렸다.

제작 과정에서 직접 CIA의 자문을 받기도 했다고. 제임스 하위스 감독은 “CIA 자문단에 저희가 상상하고 있는, 이런 기술을 영화에 쓰려고 한다고 알려드렸다. 자문단 측에서 테스트 후 영화 속 기술이 실제에서도 정말 현실적으로 쓰일 수 있는 설정이며, 리얼하게 구현돼있다고 피드백해준 덕분에 영화에 진정성을 더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를 유발했다.

라미 말렉은 이날 간담회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로 받은 한국 팬들의 사랑을 실감한 적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 그것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다”라며 “당시 저희 스튜디오에서도 ‘보헤미안 랩소디’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분들이 좋아해주셨다는 소리 듣고 감격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큰 영광이었고 겸허해지는 경험이었다”며 “한국에서 그동안 배출한 훌륭한 영화들을 통해 제가 많은 것을 배우고 아주 저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나라에서 그런 훌륭한 영화가 나온 한국의 관객에 큰 사랑을 받았다 하니 너무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보헤미안 랩소디’는 언더도그(과소평가된 사람이 영웅이 되는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이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인물의 쇼킹한 여정을 다루는데 ‘아마추어’도 역시 주인공이 예상치 못한 영웅으로 다시 탄생하면서 여러 가지 이런 장벽을 넘어 끝내는 특별한 일을 하는 이야기다. 한국 분들도 그 스토리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제임스 하위스 감독은 “현대 첩보 스릴러에서는 사실 인물, 또는 그의 여정에 그다지 포커싱하고 있지 않은데 우리는 관객이 찰리와 함께 그 여정을 떠나며 찰리 옆에 붙어 그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갈 수 있다”며 “인물중심의 첩보 스릴러란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는 ‘반전’이다. 전형적인 장르물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반전들이 나온다. 관객 입장에선 뜻밖의 서프라이즈가 되실 것이다. 실제 현지 상영 후 관객들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할 때마다 놀라워하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고 강조해 기대를 더했다.

‘아마추어’는 9일 오늘 개봉해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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