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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리스' 장문복, '슈스케' 이후 왕따 극복의 결실

김은구 기자I 2019.07.11 11:57:38

어머니 걱정할까 내색 않고 꿈 향해 정진
母는 어려운 상황서도 아들 믿고 응원
母 사망 전 멤버들 불러 "아들과 잘 지내달라" 당부

리미트리스(사진=오앤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리미트리스로 그룹 데뷔를 한 가수 장문복이 Mnet ‘슈퍼스타K2’ 출연 이후 ‘왕따’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문복의 그룹 데뷔는 그런 인생에 있어서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뤄낸 성취였다.

11일 소속사 오앤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장문복은 ‘슈퍼스타K2’의 대구 지역 예선 방송에 출연한 이후 욕설 전화에 시달렸다. 장문복은 ‘슈퍼스타K2’에서 래퍼 아웃사이더의 속사포 랩에 도전했고 예선 탈락에도 불구하고 결선에서 아웃사이더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하지만 당시 장문복에게 ‘외계인 랩’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고 이를 계기로 장문복의 집 전화번호가 다수의 또래 학생들 사이에 공유된 듯 수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으면 “학교를 망신시켰다” “너 때문에 창피하다”며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고 끊어버리기 일쑤였다.

장문복은 그 전화들을 받고도 내색을 하지 않았다.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치지 싫어서였다.

어머니는 아들이 ‘슈퍼스타K2’에 출연한 후 친구들이 많이 생겨 전화가 많이 걸려오는 줄 알고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이 집에 없을 때 걸려온 욕설 전화를 받고는 크게 놀랐다. 소속사 관계자는 “어머니는 (장)문복이가 무대에 오르는 걸 좋아하셨다”면서도 “서로 상처가 될까봐 어머니와 문복이는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그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는 아들의 꿈을 응원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의 배려 속에 편모슬하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문복이를 지도하는 트레이너들은 ‘매번 이게 마지막이라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며 “어려운 춤이나 노래도 시키면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할 수 있다’, ‘하겠다’고 하는데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꿈을 향한 간절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아들을 응원하던 어머니는 아들이 그렇게나 원했던 그룹 데뷔를 옆에서 지켜보지 못했다. 데뷔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아들이 신경을 쓸까봐 자신이 난소암에 걸린 사실조차 말하지 않았다. 장문복은 어머니의 암이 4기가 돼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병원에서는 고인이 올해 12월까지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소속사는 장문복이 멤버인 리미트리스의 데뷔를 서둘렀다. 어머니 생전 장문복의 그룹 데뷔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데뷔 확정 후 일주일 만에 고인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고 지난 5월 끝내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나기 전 리미트리스 멤버들의 손을 잡고 아들과 잘 지내줄 것을 당부했다. 아들에게 멤버들을 새로운 가족으로 맺어준 것이다.

고인은 자신의 사망조차 아들의 데뷔 준비에 차질을 주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주위에 되도록 알리지 않도록 했다. 또 아들에게 빈소에서 검은 상복 대신 무대 의상을 입어달라고 했다.

어머니의 상을 마친 장문복과 레이찬과 에이엠, 윤희석까지 4명은 10일 데뷔곡 ‘몽환극(Dreamplay)’를 발매하고 리미트리스로 정식 데뷔를 했다. ‘몽환곡’은 이들의 꿈이고 환상이던 데뷔라는 시작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꿈이라는 헤어나올 수 없는 환상 속으로 더 깊이 빠져 들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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