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올해 설 연휴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징검다리 연휴까지 모두 쉬게 된다면 내달 2일까지 최대 9일간 이어지는 역대급 황금연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기분전환을 위한 나들이다. 하루 짬을 내서, 혹은 이틀 이상 연계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K팝 뮤직비디오 나들이 명소를 엄선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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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플레이리스트에 꼭 담게 되는 그룹 뉴진스의 대표곡 ‘디토’. 누구나 가슴 한편에 간직하고 있는 학창 시절의 몽글몽글한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 그중 뮤직비디오 속 레트로한 감성을 담아낸 로케이션은 곡을 즐기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디토’ 뮤직비디오는 대구 일대에서 촬영됐다. 대구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계성중학교를 중심으로 청라언덕(구름다리), 대구제일교회, 동산의료원(계명대 동산병원) 등이 ‘디토’ 뮤직비디오의 주 배경이다. 그중 모노레일이 지나가는 모습을 뒤로한 채 건물 옥상에서 뉴진스 멤버들이 군무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이는 동산의료원 옥외주차장에서 촬영된 장면이다. 모노레일은 대구에서 실제 운영 중인 도시철도 3호선(지상철·모노레일)으로, 동산의료원 옥외주차장에서 바라보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오묘하게 섞여 색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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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표곡 중 하나인 ‘봄날’.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아련함과 함께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벅찬 감정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특히 ‘봄날’ 뮤직비디오에선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빛바랜 안내판을 배경으로 털모자를 쓴 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순백의 매력을 발산하는 뷔와 간이역이 주는 소소한 매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봄날’ 뮤직비디오는 경기도 양주시 교외선 일영역에서 촬영됐다.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엔 폐역이었지만, 20년 만에 교외선이 재개통되면서 지금은 기차를 타고 일영역에 갈 수 있게 됐다. 교외선 대부분 역이 리모델링에 들어갔지만, 일영역 만큼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봄날’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전 세계 아미(BTS 팬덤명)들이 이곳을 다녀갔고, 추후에도 많은 이가 방문할 수 있도록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눈 내리는 날 일영역에 방문하면 ‘봄날’의 감성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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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는 멤버들이 탁 트인 들판에서 핑크색 오픈 스포츠카를 타고 들판을 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블랙핑크 멤버들의 4인4색 비주얼은 물론 그 뒤에 펼쳐진 광활한 들판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상쾌함과 청량감을 선사한다.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하늘목장에서 촬영됐다. 이국적인 풍광에 해외 로케이션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지만, 토종 로케이션인 강원도에서 촬영됐다. 이곳은 동물과 교감이 가능한 체험 목장이다. 드넓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도 고민도 금세 사라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눈이 내린 설경 또한 압권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