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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에콰도르와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지난 2021년 코파 아메리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잇따라 제패한 아르헨티나는 대회 4강에 진출, 3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아울러 2015년 대회부터 5회 연속 코파 아메리카 4강에 오르는 기록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통산 15회 우승을 이뤘다. 우루과이와 역대 최다 공동 1위다. 이번 대회도 우승하면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오른다.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캐나다 경기 승자와 10일 4강전을 치른다.
허벅지 통증으로 조별리그 3차전에 결장했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이날 스타팅 멤버로 복귀했다.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상에서 회복됐음을 알렸다.
메시까지 돌아왔지만 아르헨티나로선 쉽지 않은 경기였다. 조별리그에서 캐나다, 칠레, 페루를 상대로 5골을 넣고 1골도 내주지 않으며 3전 전승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초반 에콰도르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전반 3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메시가 올린 오른쪽 코너에서 크로스를 알렉사스 맥알리스터(리버풀)가 감각적인 백헤더로 연결했다. 이를 반대편 골대 부근에 있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 지역 왼쪽에서 다시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에콰도르는 후반 15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폴(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에콰도르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하지만 1989년생 베테랑 골잡이 에네르 발렌시아(인터나시오날)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에콰도르는 포기하지 않았다. 총공세에 나선 에콰도르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존 예보아(뒤스부르크)가 올린 크로스를 케빈 로드리게스(위니옹 SG)가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꾼 것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합작한 귀중한 동점골이었다.
코파 아메리카는 전후반 90분이 끝나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곧바로 돌입한다. 승부차기에서 웃은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1번 키커로 나선 메시가 왼발로 찬 파넨카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메시와 아르헨티나를 구한 주인공은 골키퍼 에밀리오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였다. 마르티네스는 에콰도르의 1번 키커 앙헬 메냐(클루브 레온)와 2번 키커 알란 민다(세르클러 브뤼허)의 슛을 잇따라 막아내며 분위기를 되찾아왔다.
프랑스와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내는 등 눈부신 활약으로 최우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마르티네스의 진가가 다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마르티네스의 선방으로 희망을 되찾은 아르헨티나는 2번 키커 후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3번 맥알리스터, 4번 곤살로 몬티엘(세비야), 5번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가 연속으로 골을 성공시켜 숭리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