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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12일 발표한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 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이 64.2%, 관객 수 점유율이 64.9%를 기록했다. 이는 집계 이래 역대 5월 한국 영화 매출액 및 관객수 점유율 기준 최고 기록이다.
영진위에 따르면, 그간 한국 영화 매출액 및 관객 수 점유율은 극장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50% 수준을 기록해왔다.
한국 영화가 매출액과 관객수 점유율 모두 60%를 넘을 수 있던 건 지난달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4’의 흥행 덕분이다. 실제로 ‘범죄도시4’는 지난 5월 593억원(관객 수 617만명)의 매출액으로 전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5월까지 누적 관객 수 1118만명, 누적 매출액 1069억원을 기록해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 중 ‘범죄도시2’ ‘아바타: 물의 길’ ‘범죄도시3’ ‘ 서울의 봄’ ‘파묘’에 이어 매출액 1000억원,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한 여섯 번째 영화가 됐다.
외국 영화들의 흥행 성적이 저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 영화의 지난달 매출액은 393억원으로 팬데믹 이전 2017년∼2019년 5월 평균치(922억원)의 42.6% 수준에 불과했다. 관객 수(398만명) 역시 2017년∼2019년 5월(1082만명) 관객수의 36.8%에 그쳤다.
‘범죄도시4’가 압도적 흥행으로 스크린을 독점한 이유도 있지만,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마블 신작 등 외화 텐트폴의 개봉이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등 개봉작들의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달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합한 전체 매출액은 1098억원으로 2017년∼2019년 5월 평균치(10476억원)의 74.3%를 기록했다. 관객수(1136만명)는 같은 기간 5월(10754만명) 수치의 64.7%였다.
박터지는 5월 박스오피스 환경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으로 결실을 거둔 중·소규모 영화의 활약도 있었다.
1년 만에 재개봉한 일본 로맨스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10대∼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13만명의 관객을 모아 독립·예술영화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3일 재개봉 이후 매출액은 42억원으로 1년 전 개봉 때 매출액(14억원)의 3배에 달하는 쾌거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