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청용-기성용처럼’ 남기일의 호언장담 “구자철, 기대하셔도 좋다”

허윤수 기자I 2023.02.21 09:40:22
제주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구자철의 활약을 자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양재동=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구자철(34)의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해 3월 구자철은 11년 만에 친정팀 제주로 복귀했다. 오랜 시간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볐고 대표팀에서도 한 획을 그은 그였기에 K리그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구자철을 발걸음은 더뎠다.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계 훈련을 치르지 못한 탓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다. 여기에 월드컵으로 인해 빠듯해진 경기 일정은 결국 부상을 불렀다.

구자철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울산현대전에서 복귀골을 신고했다. 늦은 감이 있었지만, 새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득점이었다. 최종 성적은 9경기 1골 1도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자철은 온전히 동계 훈련을 소화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이제 진짜 구자철의 실력을 보여줄 때만 기다리고 있다.

20일 하나원큐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만난 남 감독도 구자철의 부활을 자신했다. 복귀 시즌에 예열한 뒤 곧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인 이청용(35·울산), 기성용(34·FC서울)의 길을 밟을 거로 봤다.

고개를 끄덕인 남 감독은 “당연히 기대하셔도 좋을 만큼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지 않고 꾸준히 훈련했고 동계 훈련도 잘 소화했다”라며 “팬들이 기대하셔도 좋을 만큼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와 있다”라고 확언했다.

동계 훈련 중인 구자철(좌)과 한종무(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남 감독은 주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한다. 구자철, 최영준, 김봉수에 입대가 미뤄진 이창민과 신입생 이기혁이 있다. 여기에 22세 이하(U-22) 자원인 한종무는 구자철과 이창민이 인정한 재능이기도 하다. 행복한 고민 속에 전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말한 남 감독은 “마음 같아선 모두 쓰고 싶다”라고 웃었다. 이어 “팀을 생각해야 하고 상대에 따라 우리가 해야 하는 게 있다”라며 “그런 부분과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먼저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남 감독은 구자철의 다재다능함을 활용할 의사도 밝혔다. 그는 “최근 고민하는 부분이다”라며 “구자철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서 잘 활용해 볼 생각이다”라며 ‘구자철 시프트’도 준비돼 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남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펼쳐질 구자철의 영향력을 기대했다. 그는 “베테랑 선수이다 보니 체력적인 안배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올 시즌에는 구자철의 존재감이 경기장 안에 있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